서호꽃뫼공원 통합놀이터에 설치된 미끄럼틀(사진 좌)과 그네(사진 우)는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없다. ⓒ박종태

수원시 팔달구가 장애 어린이와 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뛰어놀 수 있도록 화서동 서호꽃뫼공원에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한 ‘무장애 통합놀이터’에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가 전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서호꽃뫼공원 통합놀이터는 지난 2018년 꽂뫼양지마을 대우아파트 단지 옆에 무장애 통합놀이터로 조성된 ‘양지말어린이공원’에 장애인화장실이 없어 장애어린이가 불편을 겪음에 따라 옮겨 15,000㎡의 규모로 조성됐다.

바로 앞에 장애어린이 교육전문으로 개원한 서호시립어린이집이 있으며, 현재 한국장애인개발원에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심사를 신청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양지말어린이공원 통합놀이터와 달리 휠체어를 타고 놀 수 있는 놀이기구가 없어 보행을 가로막는 턱, 계단, 좁은 도로 등 물리적인 장벽이 없고, 놀이터 내에서 놀 권리와 문화 향유가 차별 없이 이루어지는 사회적 통합 놀이터라는 의미를 퇴색하게 하고 있다.

양지말어린이공원 통합놀이터에 설치된 놀이기구. 바구니 모양으로 된 그네,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회전 놀이시설,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미끄럼틀. ⓒ박종태

양지말어린이공원 통합놀이터는 바구니 모양으로 된 그네는 장애아동이 탈 수 있으며, 회전 놀이시설은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미끄럼틀도 마련돼 있다.

특히 지난 14일 서호꽃뫼공원 통합놀이터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경사로 및 화장실 앞 철기둥에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아동들이 놀다가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고, 놀이터 바닥에 배수로가 덥게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태였다.

반면 남녀장애인화장실과 가족화장실은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어린이 등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 김민수 원장은 "휠체어 사용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가 설치되지 않은 것은 통합 놀이터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팔달구청 담당 팀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기구를 설치하기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서호꽃뫼공원 통합놀이터 바닥에 배수로가 덥게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태였다. ⓒ박종태

서호꽃뫼공원 통합놀이터 화장실 앞 철기둥에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아동들이 놀다가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서호꽃뫼공원 통합놀이터 경사로 앞 철기둥에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아동들이 놀다가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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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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