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장애인이 기획재정부의 예산삭감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여성가족부의 여성장애인 사회참여 확대 지원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가 내년 예산삭감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여성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하 여장연)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여성장애인 5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장애인 사회참여 확대 지원 사업을 없애려는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는 각성하고, 예산 확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여장연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는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각각 운영하는 ‘여성장애인 교육지원 사업’과 ‘여성장애인 사회참여 확대 지원 사업’을 여성장애계의 의견을 무시한 채 내년 하나의 사업으로 통합할 뜻을 밝혔다.

이후 여가부가 여성장애인 관련 정책을 지킬 의지를 보이지 않자 올해 초부터 복지부는 두 사업을 아우르기 위해 26억을 기획재정부에 내년 예산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여가부의 의지부족을 알게 된 기재부는 지난 3일 복지부에서 시행중인 ‘여성장애인 교육사업’에 예산 8억원만 책정하고, 어울림센터 운영 예산 18억원을 삭감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왼쪽부터) 유영희 상임대표, 이상미 센터장, 조순자 공동대표가 어울림센터 예산 확보를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 여장연 유영희 상임대표는 “국무총리실과 기재부가 힘없는 여성장애인들의 예산 18억원을 삭감했다”면서 “이제라도 사업통폐합과 예산삭감 시도를 중단해 원상복귀하고, 예산을 대폭 증액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여장연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 이상미 센터장도 “여성장애인들이 원하는 바를 귀담아 듣기는커녕 예산삭감이라는 결과로 철저하게 배신한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국무총리실과 기재부는 각성하고, 여성장애인 어울림센터 예산을 확보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여성장애인 어울림센터 조순자 공동대표는 “수당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현장을 지켜 온 것은 그래도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과 어울림센터를 찾는 여성장애인들 때문이었는데 예산삭감으로 위기에 처했다”이라면서 “여성장애인 관련 사업비를 확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여가부는 생애주기별 모든 차별과 폭력의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는 여성장애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전국 22개소를 지정, 여성장애인 사회참여 확대 지원 사업인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이 여성장애인 관련 사업의 통합과 예산삭감에 반대하는 각양각색의 피켓을 득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10일 오전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개최한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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