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네트워크 김효진 대표. ⓒ에이블뉴스

장애와 여성이라는 이중적 문제로 남성장애인에 비해 의료서비스가 절실한 여성장애인들에게 병원 문턱이 너무 높은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장애여성네트워크 김효진 대표는 22일 국립재활원에서 열린 ‘제1회 공공재활 학술대회’에서 현실을 설명하며, 여성장애인 의료 접근성 재고를 주문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2011 서울시 장애여성 건강실태’에 따르면 여성장애인 중 평소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71.2%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장애인 55.7%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이다.

김 대표는 “여성장애인의 경우 장애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 외에도 장애와 여성이라는 복합적 차별에 대한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을 해쳐 만성적인 질환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병원에 접근하기도 어렵고, 진료 시 병원과 소통이 되지 않는 문제로 여성장애인들이 병원 이용을 회피하고 있는 현실로 사실상 건강 문제는 방치되고 있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병원까지 접근해 진료를 받기 위해서 접근할 수 있도록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장애인을 위한 진료장비 구비, 병원 관계자의 각각의 장애에 대한 이해 등이 필요하지만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김 대표는 “수동휠체어를 탄 여성장애인은 경사로 없거나 있다고 해도 경사도가 높으면 올라갈 수 없고,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출입문이 좁으면 들어갈 수 없다”면서 “어렵게 들어가도 청소도구나 가구가 휠체어의 이동경로를 차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척수장애인의 경우 고열로 병원에 갔는데 장애에 따른 고열로 보고 맹장을 발견하지 못해 결국 폐혈증으로 4년 간 식물인간 상태를 유지하다 얼마 전 숨진 사례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김 대표는 “청각장애, 언어장애, 지적장애인의 경우 접수창구에서 접수할 때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뇌병변장애인의 경우 특히 치과, 안과 치료를 받을 때 가능한 의료장비를 갖추지 못한 곳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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