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8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지부의 여성장애인 정책 예산증액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여성장애인 지원예산 삭감, 여성장애인은 죽으란 말이냐?”, “복지부는 여성장애인정책 외면하지 말고 지원예산 대폭 증액하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 복지부 예산안에 여성장애인 지원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이 알려지자 여성장애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8일 서울 종로구 보건복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지부의 여성장애인 지원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국회에 제출된 ‘내년 복지부 예산안’에는 올해 14억 5200만원이던 여성장애인 지원예산이 63.4%나 삭감돼 5억 3200만원으로 편성됐다.

지난 2006년부터 여성장애인 평생교육을 위해 지원해 오던 5억 7600만원의 교육사업비를 여성가족부·교육부와 유사중복사업이라는 이유로 삭감됐고, 여성장애인에게 지원되는 출산비용 8억 7600만원 중 3억 4400만원을 삭감해 5억 3200만원만 반영된 것.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유영희(사진 좌) 공동대표와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부산지부 손경연(사진 우)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유영희 공동대표는 “언제나 여성장애인에 대한 지원은 뒤로 밀리기 마련인데 그나마 우리 몫의 예산이었던 교육 사업비를 해마다 줄이더니 전액삭감을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배우지 못했으면 취직하지 못하고 결혼도 힘들기 때문에 여성장애인에게도 교육은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권리”라며 “복지부가 여성장애인들의 외침과 눈물, 참담한 마음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부산지부 손경연 대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기본교육을 받지 못해서 여성장애인들은 지금도 소외받고, 가난으로 차별 받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그동안 터무니없는 예산을 지원 받으면서도 여성장애인 교육을 책임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아침에 예산이 삭감된 비참한 현실에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이제는 여성장애인의 교육비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지원받아 당당하게 여성장애인 교육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삭감된 예산증액을 위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오는 12일에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인 시위에 돌입하는 등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조성옥 공동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이 '여성장애인 외면한 보건복지부는 자폭하라!!'는 피켓을 들고 잇는 모습. ⓒ에이블뉴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이 '2/3 예산삭감 여성장애인은 죽으란 말이냐?'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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