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 김정희 정책개발연구부장. ⓒ에이블뉴스

장애 가족 특성에 맞는 자녀 양육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장애인개발원 김정희 정책개발연구부장은 지난 4일 열린 ‘2012 제2차 장애인정책토론회’에서 서울지역 시각·청각·지적여성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장애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자녀양육 지원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장애인의 자녀양육에 대한 어려움은 12개 세부항목으로 나눠지는데 대부분 3.5점 이상을 넘었다. 5점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장애인이 자녀를 양육하는데 어려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12개 세부항목 중 책읽어주기, 노래불러주기 등 6개 항목에서 장애유형에 따라 자녀양육 어려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유형별로 살펴보면 청각장애여성의 경우 노래하기, 이야기하기 등 말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정서적 돌봄(4.4점)에서 타 장애 여성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시각장애여성은 타 장애 여성보다 바깥놀이 하기(4.53점), 외출 및 병원 데려가기(4.41점), 아이의 건강상태 살피기(3.7점), 위급상황 시 응급대처(4.11점) 등 외부활동에 대한 어려움이 컸다.

지적장애여성도 타 장애 여성보다 정신적 발달상황 인식(4.31점), 자녀양육 및 교육정보 부족(4.44점), 모든 가족이 해야 하는 부담(4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장애 특성상 정상적 발달 상황 인식하기와 같은 인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양육을 어려워하는 것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영유아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각 장애유형에 따라 모성으로서의 여성장애인들은 어려움의 정도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각 장애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가족지원을 같은 수준으로 지원한다고 할 때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떨어지고 성과도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 가족의 장애 특성을 고려한 영유아 자녀양육 지원방안의 마련이 절실하다”며 “복합적인 욕구를 가진 장애인가족에 대한 양육지원을 위한 포괄적이며 통합된 방안의 모색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부장은 “연구결과 사회통합 프로그램이나 가족상담, 주간보호프로그램, 가정 내·외 휴식지원 등의 서비스 이용률이 타 서비스에 비해 높지 않았는데 정보부족과 신청방법을 몰라서 였다”면서 “대상자에게 지원되는 서비스 홍보 및 정보제공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