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본부장이 상지 근골격계 통증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에이블뉴스

“평생 휠체어를 밀어야 하는 척수장애인의 두 어깨는 다리와 같습니다. 지금까지 4번의 수술까지 했지만, 지금도 심각한 통증에 시달리며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임규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본부장은 5일 서울 전경련타워에서 열린 ‘2018 척수장애인대회’ 정책세미나에서 이 같은 척수장애인 당사자로서의 상지 근골격계 통증 현실을 토로했다.

척수장애인이 된 지 올해로 30년차인 임규오 본부장은 척수손상 후 스포츠 활동과 자영업 운영 후 자연스러운 운동 부족으로 어깨, 팔꿈치 등 4번에 걸친 수술을 했으며, 현재도 심각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임 본부장 외에도 대부분 척수장애인들은 어깨, 팔꿈치, 손목 등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어깨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며,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도움을 계속 받아야 하는 등 괴로운 생활이 시작된다.

과거 휠체어럭비 국가대표를 활동했던 척수장애인 13년차인 A씨(경수 5,6,7번 손상)의 경우 현재 팔을 조금만 들어도 통증을 호소한다.

척수장애인 5년차인 B씨(경수 6번)의 경우도 항상 목 주변이 경직 상태로, 목으로 몸 전체 중심잡기와 모든 움직임을 하다보니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임 본부장은 “척수장애인 어깨 손상 환자에 대한 전문 재활과 상시 근골격계 관리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심각한 상지 근골격 손상이 있는 척수장애인에게는 방문 건강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임 본부장은 매년 정기적으로 척수장애인의 건강상태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점검하는 스웨덴 척수장애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부분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임상희 교수는 척수장애인들의 상지 근골격계 통증 해소를 위해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에이블뉴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임상희 교수는 척수장애인들의 상지 근골격계 통증 해소를 위해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바른 자세 습관화, 스트레칭 운동 등의 일상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어깨 통증의 경우 3분의 2가 만성 충돌로 인한 것으로, 비장애인보다 4배 더 많이 발생한다. 휠체어를 밀어야 하고 머리 위로 손을 뻗어야 하는 경우에 어깨 안에서 충돌이 인다”면서 “젊은 신 분들이나 스포츠 활동을 할 경우 어깨에 가는 무리가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이에 임 교수는 “상지근골격계 질환은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다. 팔을 어깨보다 위로 올리는 작업을 피하고 휠체어 처방 또한 가벼운 것을 처방받고, 바퀴 축을 가능한 앞쪽으로 이동하면 근육 스트레스도 감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 자세를 습관화해야 한다. 동일한 높이에서 트랜스퍼하고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5일 서울 전경련타워에서 열린 ‘2018 척수장애인대회’ 정책세미나 전경.ⓒ에이블뉴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는 “척수장애인들은 어깨 통증으로 인해 회전근 개 질환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 상당기간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어려움으로 수술율이 낮다”면서 “대부분 주사요법,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병을 더 키운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 교수는 “척수장애인의 어깨기능은 일상생활의 활동에 있어 필수적이다. 어깨 회전근육의 파열이 진단된다면 봉합술이 당연한 선택”이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찬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이 5일 ‘2018 척수장애인대회’ 정책세미나에서 상지 근골격계질환 코어트레이닝 운동을 시범 보이고 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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