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정신장애 평생유병률 비교(만 18세~64세).ⓒ보건복지부

조현병 스펙트럼장애를 경험하거나, 입원·입소해 있는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수가 총 11만3000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1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주요 정신질환의 유병률, 의료서비스 이용 현황 등에 관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사회에서 일 년간 조현병 스펙트럼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6만3000명, 입원·입소해 있는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 수는 5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정신보건법에 근거해 2001년 처음으로 실시한 이후 네 번째 조사로서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먼저 주요 17개 정신질환에 대해 조사된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5.4%(남 28.8%, 여 21.9%)으로,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년유병률은 11.9%로, 지난 일 년 간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 사람은 470만 명으로 추산된다.

기분장애의 대표 질환인 주요우울장애(우울증) 평생유병률은 5%(남 3%, 여 6.9%)으로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일년유병률은 1.5%로, 지난 일 년 간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61만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주요우울장애의 일종인 산후우울증을 처음으로 추가 조사했으며, 조사결과 주요 우울장애를 경험한 성인 여성 10명 중 1명은 산후우울증으로 밝혀졌다.

불안장애 평생유병률은 9.3%(남 6.7%, 여 11.7%), 일년유병률 5.7%(남 3.8%, 여.5%)로, 지난 일 년 간 불안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224만 명으로 추산된다.

망상이나 환각, 현실에 대한 판단력 저하로 사회적 직업적 영역에서 상당한 문제를 겪는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의 경우 평생유병률은 0.5%(남 0.5%, 여 0.4%), 일년유병률은 0.2%다.

지역사회에서 일 년간 조현병 스펙트럼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6만3000명, 입원․입소해 있는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 수는 5만명으로, 총 11만3000명으로 추산된다.

또한, 평생 한 번이라도 조현병 증상(환청, 환시, 조정망상, 피해망상 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약 1.8%로 나타났으며 그 수는 71만명으로 추정된다.

알코올 의존(내성과 금단증상)과 남용이 포함된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유병률은 12.2%(남 18.1%, 여 6.4%)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일년유병률은 3.5%(남 5%, 여 2.1%)로, 지난 일 년 간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환자는 139만명이다.

니코틴 의존과 금단증상을 포함하는 니코틴 사용장애 평생유병률은 6.0%(남 10.6%, 여 1.4%), 일년유병률은 2.5%(남 4.5%, 여 0.6%)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7배 이상 높다. 지난 일 년 간 니코틴 사용장애 추정환자는 100만명이다.

또 성인의 15.4%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3%는 자살을 계획하고, 2.4%는 자살을 시도했다. 아울러 자살 생각자의 50.1%, 자살 계획자의 68.7%, 자살시도자의 75.1%가 평생 한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정신질환 유병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정신질환 전체 평생유병률은 2011년 대비 0.8% 감소했고, 일년 유병률은 2.6% 감소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한 적이 있는’ 경우가 전체의 9.6%로 2011년의 7%에 비해 약 2.6% 증가했다.

또한, 평생 동안 정신질환을 경험한 국민 중 22.2%만이 정신과 의사 등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11년의 15.3%에 비해 6.9% 증가했다.

질환별로 2011년과 비교해 서비스 이용률을 살펴보면, 우울증 등 기분장애 37.7%→52.5% , 조현병 등 정신병적 장애 25%→39.3%(+14.3%)로 크게 늘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조사결과와 지난 해 수립한‘정신건강 종합대책’을 바탕으로 정신건강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는 “전반적으로 정신질환 유병률이 감소추세인 것은 정신건강 서비스의 이용률 증가로 인한 예방이나 조기치료의 효과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적다. 인식개선과 서비스 접근성 확보 등 정책적 노력이 계속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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