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등으로 저시력클리닉을 찾는 50~60대 환자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시력이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라식수술 등의 방법을 써도 교정시력이 0.3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2008년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22만여명인데, 이중 70~80%가 저시력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중앙대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팀은 1995~2008년 사이 중앙대병원과 국립의료원을 방문한 저시력 환자 681명(평균 33.8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자 중 10대 환자의 비율(18.1%.123명)이 가장 높았지만, 최근 10년치 통계만 보면 중·노년층 저시력 환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1995년 5월부터 1999년 4월까지 병원을 찾은 저시력 환자는 총 350명이었는데 이 중 50~69세 환자의 비율은 14.9%(52명)로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1999년 5월에서 2008년 12월까지 병원을 방문한 331명만 놓고 보면 같은 연령대의 환자 비율이 30.2%(100명)로 증가했다.

저시력의 주요 원인으로는 시신경위축이 전체 환자의 28.2%(192명)로 가장 흔했으며, 사물과 색을 구별하는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감퇴하는 황반변성이 20.7%(141명)로 그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황반변성 환자의 비율이 1999년 16.6%(58명)에서 2008년 25.1%(83명)로 증가했고, 당뇨 망막병증 환자의 비율도 6.3%(22명)에서 8.5%(28명)로 늘었다는 점이다.

이번 분석결과는 대한의학회지 8월호에 실렸다.

문남주 교수는 "노인 인구가 늘면서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등으로 재활치료를 받은 50대 이상 저시력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저시력증은 현미경이나 망원경, 프리즘안경 등의 다양한 보조기구를 통해 시력을 개선시킬 수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각장애인이 이러한 혜택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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