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 4월 중순 이후 독감에 걸렸던 적이 있다면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를 앓고 지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 소장대행이었던 리처드 베서 박사는 9일 미국 아침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미국에서 현재 퍼지고 있는 모든 독감 바이러스는 신종플루 바이러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ABC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CDC가 신종플루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 4월 중순께부터 지금까지 확인한 신종플루로 인한 입원 사례는 모두 9천79건이며 지난 한 주 동안 검사된 독감 바이러스의 96%가 신종플루 바이러스였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의사들도 베서 박사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서면서 조지아주 어거스타 의과대학의 제임스 와일드 부교수는 "최근 독감을 앓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미 신종플루를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서 박사 등은 신종플루를 계절독감보다 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한가지는 신종플루의 증상이 그다지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DC는 지금까지 미국내에서 100만여명 이상이 신종플루를 앓았고 이들 가운데 정부에 의해 집계된 사망자는 593명이었다고 밝혔다.

와일드 교수는 "이는 계절독감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치사율"이라며 "대중이 아직 신종플루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우리가 그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지난 5월에 취했던 예방조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종플루에 한번 감염됐던 사람들은 면역이 생겨 다시는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없으며 이와 조금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도 막아준다는 점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설사 독감을 앓았더라도 신종플루가 아니었을 수 있고 신종플루의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만큼 감염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애틀랜타주 에머리 의대의 칼로스 드 리오 교수는 "지난 4월부터 언급됐던 모든 예방조치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 계절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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