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빠르게 퍼지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지만 공공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시설확충과 인력보강 등 보완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현재 신종플루로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모두 163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이들 중 고위험군 환자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못하는 등 환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경계를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공공보건의료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7일 오전 서울 상명대학교 신종플푸 확산방지를 위해 조교들이 스포츠경영학 수업을 받으러 온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있다(윤창원기자/자료사진)ⓒ노컷뉴스

현재 보건소별 진료 가능한 인력은 1~2명에 불과하고 방역업무는 대부분 한 명이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2007년말 현재 공공의료기관의 수는 3천646곳으로 민간의 1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공공의료기관의 병상 수도 49만585개로 전체 병상의 11%에 불과해 OECD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공공의료기관 뿐 아니라 민간의료기관도 격리 병동. 중환자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등 아직도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앞으로 신종플루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공의료시설의 기능을 신종플루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의사협회는 이와 관련해 보건소 등에 지역치료집중센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자들이 여러 병원과 약국에 다니면서 신종플루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한 곳에서 진료와 투약을 논스톱으로 처리하자는 것이다.

의사협회는 이를 위해 의사들이 지역별 치료집중센터에 파견을 나갈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정부와 공공의료, 민간의료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종플루 불안감 확산이 그동안 정부의 부실한 대책에서 빚어진 만큼 다시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CBS사회부 최승진 기자 sjchoi@cbs.co.kr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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