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국립재활원 병원부장이 지난달 30일 국립재활원이 개최한 제 10회 성재활세미나에서 외상성뇌손상과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성생활메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에이블뉴스

이범석 국립재활원 병원부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이 지난달 30일 국립재활원이 개최한 제 10회 성재활세미나 ‘장애인 부부를 위한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서 각 장애별 의학적 성문제를 짚어보고 이에 대한 실질적 조언을 전했다. 이번 기사는 그 중 ‘외상성뇌손상’과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외상성뇌손상, 인지능력·성격변화 고려해야=이범석 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외상성뇌손상은 주로 젊은 남성에게 발생하고 있어 성생활의 중요성이 높은 장애이며, 뇌손상 후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환자의 비율은 연구에 따라 4~71%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안와전두(orbitofrontal)부위가 손상될 경우 성탈억제(sexsual disinhibition)이라는 성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증상으로는 과도하고 부적절한 성적 행동이 나타난다. 이러한 행동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과도한 자위행위 등 스스로에 대해서도 나타난다.

이와 함께 신체상(body image)의 손상과 신체적 장애로 인한 어려움, 뇌손상과 동반된 우울증 등이 성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이에 대해 이범석 부장은 “뇌손상 후에는 인지능력과 성격이 변화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뇌손상에 동반되는 성격변화와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성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배우자에게 미리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성생활에 영향 미치지만 극복 가능=이범석 부장은 당뇨병에 대해 “여러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만성적인 질환으로서 생리적·심리적으로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성의 경우 당뇨병은 약 50%의 비율로 발기부전을 유발하는데, 여기에는 당뇨병으로 인한 혈관 손상과 말초신경의 손상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질 윤활액 분비 감소, 감각의 저하, 질 감염으로 인한 성교통, 성욕의 변화 등을 보이며 성반응 주기 중 특히 흥분기에 영향을 받는다.

이범석 부장은 “하지만 남성의 경우 당뇨병이 사정이나 극치감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여성의 경우에도 81%가 성적 욕구, 성행동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구용 발기유발제가 당뇨병성 발기 부전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현재 일차 선택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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