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공단(이사장 문형표)이 장애인서비스연계사업 필요성 전파를 목적으로 ‘2016년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공단 10개 지사 20명의 복지플래너가 총 18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모두 장애인의 실직, 건강, 경제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사연 등 귀감이 되는 사례가 많았다.

공단은 1·2차 심사결과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3편, 격려상 2편 등 총 8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두 번째는 우수상 ‘어둠 속의 한줄기 빛’이다.

어둠 속의 한줄기 빛

김정민 복지플래너(제주지사)

우수상 수상자 김정민 복지플래너. ⓒ국민연금공단

인연의 시작

서비스 연계지원 김준우(가명)(자폐성장애 2급, 7세, 남자)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몇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문자를 남겼다.

“국민연금공단 ○○○입니다. ○○장애등급 관련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지원해 드리기 위해 통화하고 싶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어머니께서 문자보고 전화했다며 만날 날을 약속하여 가정방문을 하게 되었다.

아픔을 공감하며…

만나기로 한날 현관을 들어서는 순간 곰팡이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오래된 벽지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바닥 장판지는 조각조각 찢겨져 있었으며, 정면에 보이는 냉장고는 전체적으로 녹이 슬고 고무패킹에는 곰팡이가 필 정도로 위생상 사용하기에 어려워보였다.

준우는 4남매(2녀 2남) 중 막내이며, 큰 누나는 육지에서 공장을 다니다가 쉬고 있고, 형은 포항○○고등학교 기숙사에 있다. 그리고 아버지는 조부모님 병환으로 서울에 올라간 지 6개월이 되어 작은누나, 어머니, 준우 이렇게 세 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생계는 어머니의 화훼농원 3교대 근무 등 남의 밭일을 도우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더군다나 집에 있는 작은 누나는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며 과거에 자해한 경험도 있다. 이 딸이 준우를 돌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희망을 찾아가며…

한 시간 정도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가족들과 함께 해결해야 될 문제들을 하나씩 찾아봤다.

① 주거환경개선으로 도배, 장판지교체 및 냉장고, 가구 등 교체

② 준우의 언어치료 및 내년에 입학 할 특수학교 알아보기

③ 기초생활을 할 수 있는 공공복지급여 신청

④ 둘째누나 장애인등록 신청 및 시설보호 지원

⑤ 조부모를 독립적으로 돌볼 수 있는 장기요양 신청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준우가 가족의 돌봄이 필요한 실정인데, 아버지는 조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가부장적 자세를 가지고 있고 어머니는 자녀 넷 중 둘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희망의 날개를 달다

2016년 4월 18일 사례회의에서 주거환경개선 및 언어치료, 가족상담 및 돌봄 등 복합적 욕구에 따른 연계를 위해 지역기관 모색을 하였고, 여러 기관의 협력이 필요한 복합사례이므로 서비스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하였다.

2016년 5월 11일 서비스위원회에서는 ○○○장애인복지관에서 주 사례관리를 담당하기로 하였고, ○○○장애인복지관에서 직접 할 수 없는 서비스들은 다른 기관에 연계하여 전문적으로 돌봄과 지원을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

고마운 마음들…

○○○장애인복지관과 의논하며 발품을 팔면서 발굴했던 기관들과 함께 진행해 나갔다.

○○○장애인복지관

- 도배‧장판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

- 밑반찬‧이불 등 비정기적 물품지원

- 언어치료

- 부모교육 및 상담 등

○○○자활센터

- 가구지원(서랍장외 5품목)

○○○청소년상담복지센터

- 둘째누나 멘토링 및 정기적 상담

○○○재활센터

- 둘째누나 주간재활프로그램 참석

○○○특수학교

- 초등학교 입학 허가 및 통학 버스 이용

○○○주민센터

- 수급자 관련 도움 및 활동보조서비스 신청

국민연금공단 제주지사

- 사회공헌 추석맞이 선물(쌀20kg, 라면1박스) 지원

행복의 소리

대상자는 언어치료를 시작하였고 활동보조신청을 하여 제대로 보호를 받으면서 내년 특수학교에 입학 허락까지 받았다. 둘째 누나도 주간보호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사회적응 및 직업훈련을 받게 되었고 가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주거환경도 개선되었고, 아버지도 비록 일용직이지만 일을 하게 되어 어머니가 여유 있게 가정일과 자녀들을 돌보게 되었으며, 조부모는 재가장기요양 신청 및 기초수급자를 신청해서 사회복지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한줄기 빛

어느 날 준우 부모님께서 암담했던 가정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직접 공단에 전화를 주셨다.

특히, 공단의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제도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하면서 신경써주신 복지플래너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이번 계기로 아이들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하였다.

저 또한 이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어려운 장애인 가정이 공단의 한줄기 빛으로 인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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