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은 세종시 최초의 공립특수학교인 세종누리학교가 최근 장애물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이하 BF) 본인증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전국 170개 특수학교 가운데 BF인증을 받은 곳은 세종누리학교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세종시 고운동에 문을 연 세종누리학교는 건물 설립의 계획·설계에 맞춰 지난 2014년 7월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BF인증 예비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 4월 말 본인증을 받았다.

세종시 국책연구기관, 행정지원센터, 세종다산마을, 선박안전기술공단 본부신사옥 등에 이어 세종시에서는 5번째 BF인증 건축물이다.

세종누리학교는 2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연면적 1만3044㎡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유치원(영아반 포함), 초등‧중등‧고등 등 특수학교 공립교육 전과정 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고교 졸업 후 직업훈련과정으로 도예,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을 배울 수 있는 전공과를 추가 개설했다.

세종누리학교에는 지난 9월 개교 당시 장애학생 28명이 재학 중이었으나, 5월 현재 유치원 2학급(8명), 초등 5학급(20명), 중등 4학급(16명), 고등 3학급(11명), 전공과 3학급(11명) 등 총 17학급 66명으로 정원이 늘었다.

이곳에는 중증장애학생 비율이 80%(53명)를 넘으며 장애유형별로는 지적장애 36명, 자폐성장애 14명, 지체장애 14명, 시각장애 1명, 청각장애 1명이 재학 중이다.

세종누리학교에는 음악실, 과학실, 미술실, 공예실, 전공과교육실 등 수업별 교실 외에도 언어치료실, 체력단련실, 심리안정실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 이곳 전 교실 바닥에 냉·난방 시설을 설치하고 교실과 교실 사이에 화장실을 마련했다.

복도의 경우 일반 특수학교에 비해 2배 가까이 넓고 알코브(alcove·오목하게 들어간 곳) 형태로 휠체어 등의 수납공간을 별도로 마련, 학생들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했다.

또한, 휠체어 2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엘리베이터 3대가 설치돼 4층 건물의 수직이동 역시 편리해졌다. 재난 상황에 대비해 층간 이동이 가능한 경사로를 설치하고 단차 없이 접근 가능한 발코니 공간도 마련되었다.

황화성 원장은 “세종누리학교는 그간 인근지역 특수학교로 배치받아 통학에 어려움을 겪던 세종시 중증장애학생들에게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전국의 더 많은 특수학교가 장애물없는 생활환경을 갖춰 장애학생들이 배움에 즐거움을 느끼고 자립을 위한 적성을 찾아나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지난 2008년 보건복지부와 국토교통부로부터 BF인증기관으로 지정받고 올 4월 현재까지 예비인증 441건, 본인증 187건 총 628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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