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 인선이 또 다시 물거품 되며 4개월간 질질끄는 행태가 이어지자 장애계가 인선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와 개발원 임원추천위원회의 무책임함을 추궁하고 나섰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7일 성명서를 통해 장애인개발원장 파행적 인선을 지적하며 책임있는 개발원 임원추천위원회가 해산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5일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해오던 장애인개발원장 공모결과를 발표했다. 장장 4개월 동안에 걸친 두 차례의 공모과정에서 무려 18명이나 되는 장애계의 유수한 인사들이 응모했지만, 최종 결론은 결국 ‘적격자가 없다’는 결과를 통보한 것.
개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10명이 응모했던 1차 공모 때는 아예 적격자가 없다고 결정하고 복지부에 추천조차 하지 않았다. 이후 진행된 재공모에서는 8명이 응모해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2명을 복지부에 추천했지만 후보자 2명 모두 적격자가 아니라며 탈락시킨 것이다.
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복지 정책수행의 중추적인 책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그 중요성이 막중하다. 그럼에도 인선이 4개월이 넘도록 파행을 거듭하는 현 상황은 정부가 과연 장애인복지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한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
이들은 “과연 복지부에서 원하는 적격자는 누구란 말인가. 공모에 참여했던 18명 중에는 장애계가 아닌 타 분야의 전문가도 있었지만 장애인당사자로서 오랜 기간 장애인복지를 위해 헌신해온 인물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며 “이 모든 인물들이 적격자가 아니라는 결정에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가 되는 것은 항간에 회자되고 있는 정권의 정치적인 영향력에 의한 인사파행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런 기조라면 앞으로 진행될 개발원장 인선에 대해서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파행적 인사태풍속에서 기관의 발전과 적극적인 직무수행이 이뤄지겠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 장애인들은 더 이상 보건복지부와 개발원 임원추천위원회의 무책임한 행태를 좌시할 수 없으며, 보건복지부의 대오각성과 임원추천위원회의 해산 및 재구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라며 “진정 장애계의 촉망받는 지도자가 개발원의 수장으로 임명되고,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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