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자녀를 둔 아버지가 "발달장애인법 제정"의 목소리를 높인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더 이상 우리 가족들은 발달장애인 보다 하루 더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발달장애인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발달장애인법을 제정하라!”

발달장애인법제정추진연대(이하 발제련)는 22일 오후 2시 보신각 앞에서 발달장애인 당사자, 부모 등 30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출범 결의대회를 갖고,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발제련은 한국장애인부모회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한국지적장애인복지협회, 한국자폐인사랑협회 등 총 4개 단체로 이뤄졌다.

한국장애인부모회 노익상 회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지금까지 정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자신의 권리조차 내세우지 못하면서 숨죽이며 살아왔다”면서 “이제는 발달장애인법 제정이라는 이름 아래 당당히 권리를 말하면서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발달장애인법 제정은 부모의 몫이고 당사자의 몫이다. 우리가 함께 이 법을 국회에 가져가 통과시키자”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도 “발달장애인의 기본적인 권리는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통해 출발 한다”면서 “발달장애인법을 제정하기 위해 학술전문가, 단체 종사자 그리고 부모, 당사자까지 모두 모였다. 법 제정을 통해 우리 아이가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발달장애인 당사자들도 권리를 당당히 보장 받기 위해서는 '발달장애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영조 씨(발달장애인기업 ‘함께 웃는 가게’ 교육생)는 “발달장애인도 똑같은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일할 곳도 없고 대학에서 교육받기도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통해 발달장애인도 스스로 목소리 낼 수 있고, 그 권리를 당당히 보장받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선영 씨(직지드림플러스보호작업장 근로인) 또한 “발달장애인은 왜 작업장에서는 훈련교사에게, 집에서는 부모님에게 보호를 받아야 하나? 우리는 혼자서 밖에 나올 수 없을까? 버스타고 혼자 나온 적도 없다. 이 사회가 우릴 이렇게 만들었다”면서 “친구들끼리 놀이공원도 가고 싶고, 영화도 보러가고 싶다. 우리가 이 사회에 나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법을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출범 결의대회를 찾은 새누리당 이정선 의원, 통합진보당 곽정숙 의원은 적극적인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이정선 의원은 “결정권을 갖지 못하는 발달장애인의 권리를 찾아가는데 있어 함께 하고, 법 제정을 위해 새누리당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정숙 의원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나 지원체계가 부족하다. 발달장애인은 타 장애유형 과는 다르게 차별화된 지원이 필요하다. 그만큼 법 제정에 있어 면밀한 시각이나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발달장애인이 확대된 지원 서비스가 필요한 만큼 발달장애인법 제정에 동의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부모들은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요구와 염원’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한 보신각에서 국가인권위원회까지 피켓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며 법 제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발제련은 향후 발달장애인법 안에 대한 지역별 설명회 및 간담회, 법 제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각 정당의 총·대선 공약 포함 등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22일 발달애인법제정추진연대 출범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국의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발달장애인법을 제정하라'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22일 발달애인법제정추진연대 출범 결의대회에 참석한 발달장애인과 부모들이 손 피켓과 준비한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발달장애인법제정추진연대 출범 결의대회에 참석한 발달장애인과 부모가 보신각에서 국가인권위원회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법 제정을 촉구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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