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학교 모니터링 실태보고서’ 발표 모습. ⓒ에이블뉴스

초·중·고등 통합학교에 다니는 청각·시각장애학생들에 대한 편의제공과 교육환경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이하 장추련)는 25일 이룸센터 교육실에서 ‘2011년 학교 모니터링 실태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보고서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총 6개월간에 걸쳐 서울시 소재 749곳 국공립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의 장애학생, 학부모, 특수교사를 대상으로 1대1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장애학생에게 필요한 편의제공, 교육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청각장애학생들을 위한 통합학교는 118곳으로 설문응답자의 26.3%만이 학교 내 교실 또는 강당, 시청각교실에 FM보청기 등 집단청취 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응답했다.

더욱이 응답자의 0.8%만이 수업, 경기시간을 알리기 위한 수신호, 문자, 견광형태의 장치가, 2.5%만이 교실과 식당, 기숙사 등 시설에 수업시간 등을 알리는 견광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4.2%는 학교 건물 앞 강당 등에 문자로 방송내용을 알 수 있도록 문자안내가 돼 있으며 5.1%는 화장실문에 외부인의 노크소리를 빛 등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견광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답했다.

장추련 서재경 활동가는 “청각장애학생을 위한 편의제공 저조는 장애학생당사자와 부모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고 학교 측도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단지 공부하는 인지 능력이 다른 비장애아동보다 낮을 뿐’이라는 견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합학교에서 공부하는 청각장애학생의 경우 87.3%가 구화만을 사용하고 보청기를 착용하는 학생도 78%나 됐다. 이외 인공와우수술을 받은 학생도 68.6%로 나타났다.

교육환경 역시 열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각장애학생의 특성을 배려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특수체육교사를 제공하고 있다는 응답은 4.2%, 교육을 위한 자막(속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응답도 2.5%에 불과했다. 중복장애학생의 장애특성을 배려한 직업재활훈련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응답도 19.2%에 그쳤다.

시각장애학생들이 교육받는 서울시내 32곳의 통합학교도 시각장애학생을 위한 학교시설 접근 편의와 교육환경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문 위치를 알려주는 차임벨이 설치돼 있다는 응답은 13.1%, 교내 건물 촉지도판 미설치 응답은 13,1%, 학교 밖부터 학교 현관까지 진입로에 점자블록이 설치 됐다는 응답은 6.2%, 건물 내 복도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는 응답은 9.4%에 그쳤다.

또한 응답자의 6.2%만이 건물 내 교실마다 재학 중인 시각장애학생이 손으로 읽을 수 있는 높이에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고, 6.2%만이 저시력학생을 위한 큰문자표지판이 부착돼 있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시각장애학생을 위한 학습지원도 크게 부족했다. 시각장애학생이 필요한 학습 자료를 점역해 제공받고 있다는 응답은 18.7%, 시각장애학생을 위한 개별특성 요구에 맞는 화면확대프로그램, 점자정보단말기 인쇄물음성변환출력기를 제공받고 있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수업 전 그림파일(PPT)을 제공받고 있다는 응답도 6.2%에 불과했다.

서재경 활동가는 “이번 보고서는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제안을 목표로 조사가 들어갔던 것”이라며 “서울시가 향후 학교 내 정당한 편의를 구축하는데 가이드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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