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로 홈페이지를 통해 ‘장애인복지카드 재발급’을 시도했지만 ‘본인인증’ 단계에서 클리키가 먹통이다.ⓒ홈페이지 캡처

“온라인으로 장애인복지카드 재발급 가능하다기에 얼른 접속했는데…‘복지로’에서 중증장애인은 ‘어디로’ 간 거죠?”

부산에 살고 있는 근육장애인 김동호(지체1급, 남, 40세)씨는 최근 보건복지부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장애인복지카드 재발급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4일부터 장애인복지카드 6종 재발급을 ‘복지로(www.bokjiro.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장애인복지카드를 사용하던 장애인이 분실, 훼손, 갱신 등으로 카드를 재발급 받기 위해서는 직접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발급 신청절차는 ’복지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1단계 개인정보활용 동의 및 공인인증하기→2단계 민원서비스 신청에서 장애인복지카드 선택→3단계 신청정보 입력→4단계 신청정보 확인 및 결제→5단계 신청완료 및 제출하기 등이다.

손이 불편한 김 씨는 글을 쓰거나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 화상키보드 ’클리키‘를 이용한다. ‘클리키’는 자판에 마우스를 대거나, 손가락으로 클릭하는 방식으로, 김 씨와 같이 손을 쓰지 못하는 근육장애인, 척수장애인 등이 주로 웹서핑 등에 사용한다.

‘복지로’ 홈페이지에 접속한 김 씨는 장애인복지카드 재발급을 받으려했지만, 키보드 보안프로그램 때문에 1단계 ‘본인인증’ 개인정보 입력란부터 ‘클리키’가 먹통됐다. 은행 등의 경우 자체 보안 키패드를 통해 정보입력이 가능하지만, ‘복지로’는 전혀 보완책이 없는 것.

은행 등의 경우 자체 보안 키패드를 통해 정보입력이 가능하다. 김동호씨는 복지부가 이 같은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캡쳐화면

김 씨는 “보안성 때문에 정보 입력란에서 클리키가 속절없이 먹통”이라면서 “사회적 약자가 많이 이용하는 복지 웹사이트에서 장애인복지서비스를 제한받아서야 되겠냐”며 비판했다.

이어 “결국 최중증은 누구의 도움을 받거나, 직접 주민센터에 방문해 재발급 받아야 한다. 직접 써보지 않으면 모른다”면서 “은행 등의 경우 자체 마우스 키패드로 정보입력이 가능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복지부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근육장애인협회도 이와 관련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정보원에 발송한 상태다.

(왼)한국근육장애인협회가 신속한 조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오)장애인복지카드 재발급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힌 보도자료.ⓒ에이블뉴스

한국근육장애인협회 정영만 회장은 “최중증근육장애인들의 경우 화상키보드를 이용해 웹사용을 한다. ‘복지로’ 사이트에 화상키보드 사용 차단으로 인해 당사자들이 관련 업무를 볼 수 없다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중증장애인까지 고려하지 않은 운영정책”이라며 “화상키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신속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복지카드 재발급은 장애인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불편이 없도록 개선하겠다”면서 “시스템 담당 기관과 우선 처리가 가능한지, 즉시 처리가 가능한지 검토해서 최대한 빨리 불편을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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