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달장애학생이 온라인 수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장애자녀를 둔 부모의 10명 중 4명 가량이 온라인 수업에 불만족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14일 코로나19 시기 발달장애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기간, 장애학생들의 긴급돌봄교실 이용 및 온라인수업 등에 대한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뤄졌으며 응답자는 총 1,305명으로 438명(33.6%)은 일반초등학교, 243명(18.6%)은 일반 중고등학교, 624명(47.8%)은 특수학교 초·중·고등학교에 자녀가 재학 중인 부모들로 구성됐다.

응답자 중 일반초등학교를 다니는 438명 중에서 373명(85.2%)은 긴급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고 긴급돌봄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131명(35.6%)이 장애학생을 배제하는 교육현장 분위기 때문에, 긴급돌봄교실 내 프로그램의 부재 73명(19.8%) 등으로 나타났다.

일반초등학교 통합학급 온라인 수업에 관한 만족도에 대해서 173명(39.5%)가 불만족이라고 답했고 이유로는 122명(36.3%)가 자녀의 비협조, 장시간 수업 참여의 어려움으로 온라인 수업참여가 불가능, 107명(31.8%)이 일괄적인 학습기준이 장애자녀와 맞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수학급 온라인수업에 관한 만족도 역시 35.7%가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29.5%가 형식적인 학습꾸러미만 제공한다. 24.8%는 온라인 수업참여가 불가능하다(지원인력 부재)고 답했다.

일반 중‧고등학교 학부모 243명 중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서비스를 144명(59.3%)이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나타났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서비스 제공기관이 부족하고, 원거리에 위치해서가 51명(36.4%), 해당서비스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응답이 36명(25.7%) 순으로 많았다.

중‧고등학교 통합학급 온라인수업에 관한 만족도는 43.2% 불만족이라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일괄적인 학습기준이 장애자녀와 맞지 않음이 76명(42%), 가정에서 학습지원을 하기 어려움이 46명(25.4%) 순으로 높았다. 특수학급 온라인수업 만족여부도 42.4%가 불만족하고 있다고 나타났고 이유로는 53명(35.3%)이 온라인 수업참여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특수학교 학부모 624명 응답자 중에서 490명(78.5%)은 긴급돌봄 교실을 이용하지 않고 있었으며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이 23.3%, 등‧하교 이동의 어려움(통학차량 미운행)이 21.6% 순으로 높았다. 또한 특수학교 역시 온라인수업 만족도에서 40.5% 불만족으로 나타났으며 이유로는 48.5%가 비대면 수업의 방식은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공통질문으로 코로나 19로 학교에 가지 못하게 돼 장애자녀가 겪는 일상의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중복가능)에 대해서 763(59.1%)명이 신체 활동 감소로 무기력과 체중의 증가, 664명(51.4%)이 영상매체 시청 증가, 614명(47.5%)이 밖에 나가기 어려워 집에만 있는다는 순으로 높았다.

끝으로 앞으로 코로나19가 계속 진행될 경우 학교에 요구하고 싶은 대안에 대해서는 582명(45.1%)이 대면 수업(매일, 교차, 교대의 방식)을 원칙으로 한다, 401명(31.1%)이 전문인력이 배치된 긴급돌봄교실 확대, 253명(19.6%)이 온라인수업과 대면 수업 병행 순으로 응답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학생에 대한 세밀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며, “안전을 이유로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을 포기하고 있던 지금의 상황을 이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수업이 아니라 소규모 대면 수업 운영으로, 긴급돌봄이 필요한 장애학생은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인력을 배치하고 별도 프로그램 준비 등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쌓아온 생활습관이 무너져 내리고 있고 우리 장애학생들에게 잃어버린 1년을 다시 되돌리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줘야 한다”면서 “장애학생을 위한 소규모 대면교육을 비롯해 장애학생도 배제되지 않는 긴급돌봄교실 운영을 위한 ”시스템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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