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소속 장애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모습. ⓒ김남연

장애부모들의 서울시교육청 점거농성이 31일 현재 나흘째 계속되고 있지만 특수학교 신설과 관련한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회장 김남연, 이하 부모회) 소속 장애인부모들은 지난 28일 서울커리어월드(발달장애인직업개발훈련센터)의 조속한 공사재개와 조희연 교육감이 공약한 특수학교 신설을 촉구하기 위해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점거농성 후 1차로 진행된 조 교육감과의 면담에서 장애부모들은 중단된 서울커리어월드의 공사를 4월 20일 재개할 것을 약속받았고, 특수학교 신설과 관련해서는 강남구에 추진토록 하고 강서구 지역의 경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들어 해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2차로 진행된 면담에서 교육청은 입장을 바꿨다. 교육청 행정국장이 장애부모들에게 강남구의 특수학교 신설은 불가능하고, 강서구만 신설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한 것.

서울커리어월드의 공사재개 문제는 해결됐지만 특수학교 신설 문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부모회 김남연 회장에 따르면 교육청은 오는 2018년도까지 특수학교를 강남구와 강서구, 중랑구에 각각 설립할 계획이었다. 이 자치구에는 모두 부지가 있어 교육청이 교육부에 계획을 올리기만 하면 됐다.

교육청은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무서워서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이 받아야할 교육권리가 무시되는 것보다 지역주민들의 님비(지역이기주의)를 더 두려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강서구에는 특수학교가 한 곳도 없다. 이렇다보니 이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부모는 구로구나 관악구에 있는 특수학교로 아이들을 보내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교육감은 강남구에 특수학교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행정국장은 강남구는 안되고 강서구만 가능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교육청은 특수학교 신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받으면 그때 점거농성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모회는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해 교육청의 명확한 답변을 들을 때까지 점거농성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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