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만으로 발달장애 자녀를 돌본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겨워요. 국가가 책임지고 끝까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기관을 마련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을 향한 부모들의 갈망이 연구보고서에 그대로 묻어났다. 무려 99.3%가 평생교육센터를 원하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꼽은 것.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는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2개월간에 걸쳐 서울지역 발달장애인 부모 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운영에 관한 부모의 요구’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참여자 607명 중 발달장애 자녀가 학령기가 279명, 성인기가 328명이다. 먼저 성인기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은 181명(55.2%)로 경험이 없는 147명(44.8%)보다 높았다.

이는 앞선 연구와 달리 주로 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시설 등을 이용하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이기 때문에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정보부족이라는 응답이 전체 21.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공기관 부족, 기관의 거부, 프로그램 다양성 부족 등이었다.

평생교육을 이용한 부모 10명 중 6명 이상은 장애인복지관을 꼽았다. 328명 중 145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 이어 장애인단체 9.9%, 장애인직업재활기관 5.7% 순이었다. 이용한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이 26%, 직업능력향상교육 22.3%, 기초문해교육 17.7% 등이었다.

월평균 부담액은 1만원~15만원이 49.2%로 가장 많았고, 이어 16만원~30만원 30.9%, 없음 10.5% 순이었다.

보고서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강은 수익자 부담 원칙이 있으나 발달장애인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불할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국가 또는 지자체 차원에서 지불 능력이 없는 발달장애인에게 교육비를 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었다. 4점 만점에 전체 평균 2.82점으로,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경우 70.5점 정도인 것. 담당자에 대한 만족도가 2.9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시설 만족도가 2.71로 상대적으로 낮아 개선이 필요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가 설립된다면 99.3%의 부모들이 참여를 희망했다. 이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기반이 취약한 가운데 부모들이 자녀들의 평생교육을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참여하게 된다면 자녀의 자립생활 적응기술(19.8%)이 가장 향상되길 기대했다. 이어 사회적 기술 19.4%, 일상생활 기술 19%, 직업기술 12.1% 순이었으며, 하루 운영시간은 5시간 이상을, 수강생 월 교육비는 5만원 이하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는 평생교육기관 설립(53.4%),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국가 및 지자체 수준의 전문행정기관의 설립(18%),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예산 지원(17.2%)을 요구했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사업은 프로그램 제공이라는 의견이 45.7%로 절반 정도 차지했고, 재정지원 27.4%, 프로그램 개발 13.7% 등이었다.

보고서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건립이 조속히 추진돼야 할 것”이라며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지원할 중앙 및 지자체 차원의 담당 기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발달장애인의 학습 요구에 적합한 평생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장애영역 중 중증장애에 속하는 발달장애인에게는 기관 확대는 물론 프로그램 개발이 요청되는 상황”이라며 “교양교육과 전문교육의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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