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 장애이해교육 강사로 활동한 발달장애인들. ⓒ에이블뉴스

"장애 이해교육을 쉽게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학생들한테 (장애이해교육)을 쉽게 설명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수업하는 과정에서 굳은 표정으로 수업을 해서 너무 아쉬워요."

22일 서울시 중구 우리함께빌딩 만해NGO교육센터에서는 6개월 간 장애이해교육 강사로 활동한 발달장애인 강사 5명이 강의를 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과 좋았던 점을 쏟아냈다.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는 올해 초 학생들이 발달장애를 신체장애처럼 체험으로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달장애 당사자가 강사로 활동하는 것을 계획했다.

발달장애인 강사들이 성공적인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지난 1월 초부터 전문가회의와 기획회의, 장애이해교육, 모니터링이 실시됐다. 사업의 전 과정에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기획회의와 모니터링회의는 20회를 거쳤다.

강의 원고와 강의 방법, 리허설은 모두 비장애인 장애이해교육 전문강사의 피드백이 들어갔다. 원고작성의 경우 발달장애인 강사가 차별받았던 경험과 고마웠던 친구 등 본인들이 하고 싶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특히 발달장애인 강사들이 감정표현에 어색해 하기 때문에 전문강사들은 그림 등으로 설명된 감정카드로 감정표현을 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고, 구체적인 강의진행 방법도 논의했다.

지난 6월 3일 마침내 발달장애인 강사들은 인천마장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장애이해교육을 하게 됐다.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발달장애인 강사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결국 강의 원고에 의존도가 높았고 전체적으로 교육 참여자들과 소통이 힘들었다. 발달장애인 강사로 활동한 이소정 씨는 학생들의 눈을 본다고 봤는데 떨려서 잘 안됐다고.

강사들은 6개월 간 32회의 강의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상반기 교육 때 소극적인 모습으로 교육을 진행 했다면 하반기에는 원고를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학생들과 소통했고, 주도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인 만족도도 상반기 88%에서 하반기 97%로 상승했다.

(왼쪽부터)이소정씨와 조태환씨, 김난이씨, 신용철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소정씨는 "장애이해교육에 대한 내용을 배울 때 재밋었어요. 처음 교육을 할 때 원고나 내용을 보고 했는데 지금은 연습을 많이해서 안보고도 잘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교육을 하면서)가끔은 실수를 해 아쉽기도 했고 때로는 풀 죽을 때도 있었어요. 힘들거나 피곤한 때 도 있었지만, 그래도 재밋고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어서 좋았어요"라면서 "이 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발달장애학생들과 친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조태환 씨는 "장애이해교육 강사로 나서서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반갑게 웃어주지 못했어요. 굳은 표정으로 수업을 진행했죠"라면서 "앞으로 장애이해교육을 할 때 반갑게 잘 웃어주면서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난이씨는 "처음 장애이해교육을 하러 갔을 때 너무 떨려서 많이 부끄러웠어요. 하지만 장애이해교육을 하면 할 수록 조금씩 잘하게 됐어요. 실수도 많이 하긴 했지만 (학생들에게 장애를 이해시키기 위해)열심히 연습을 했고 자신감과 말을 크게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에 장애이해교육을 할 때는) 조금 더 장애이해교육을 알기 쉽게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비장애인들과 발달장애 학생들이 장애이해 교육에 대해 많이 알고 후배 발달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용철씨는 "장애이해교육을 하면서 자기소개를 했어요. 그리고 동영상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학생들한테 질문을 받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라면서도 "앞으로는 발음을 천천히 또박또박 하고 영상을 볼 때 시선을 스크린이 아닌 학생들에게 줄 거예요"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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