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이블뉴스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오면 어쩌죠?”, “성일중학교 교육시설이 협소해져요”, “마치 장애인중학교로 되는거 아닌가요”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발달장애인직업능력개발훈련센터(서울커리어월드)’.

여러 차례 언론보도에도 여전히 주민들의 우려는 말끔히 해소되는 것 같지 않다. 이에 주무부처인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이 6일 호소문을 통해 주민 설득에 나섰다.

서울커리어월드에 대한 오해는 많다.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옴으로써 일반학생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부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여건이 더욱 열악하게 된다.”, “센터에 인접한 빌라 등에 큰 해를 미친다”는 집값이 떨어진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조 교육감은 이를 “과도한 우려”라고 표했다.

이것은 직업능력개발센터에 대한 과도한 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며칠 전 JTBC에서는 심층적인 조사를 통해서 장애인 시설이나 특수학교가 들어서더라도 인근 아파트나 거주 지역에 결코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심지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며 하락의 추세가 없다)는 점 등을 보도한 바가 있습니다.

저희는 주민들의 우려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머리를 맞대고 보완 방안을 찾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성일중학교가 아닌 용두동에 지어질 장애인회관 ‘글로컬타워로 장소를 옮겨서 들어가면 좋지 않냐’고 대안을 내놓은 바 있다. 조 교육감은 이를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저희도 검토를 해보았습니다마는, 저희는 고등학교 발달장애학생들을 위한 연장교육으로서 이 센터를 설립하고자 한 것이며, 그곳은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매년 2억 6천만원에 이르는 임대료를 교육청이 감당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글로컬타워 입점을 희망하는 동대문구 장애인단체가 직업능력개발센터의 클로컬타워 이주에 대해 반대하는 공문을 보내온 상태입니다.

설령 클로컬타워로 이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성일중학교보다 글로컬타워의 접근성이 떨어져 장애학생은 더 먼 거리를 오랜 시간 걸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희가 실무적으로 이를 검토한 결과 실현에 많은 어려움이 있고 애초의 목적과도 멀어진다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지난 2일 성일중학교에서 있었던 ‘제6차 주민설명회’는 30분만에 무산됐다. 100여명의 일부 주민들의 물리적 강압으로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무릎을 꿇고 빌어야했다. 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그 말 “왜 하필 제기동이냐!”. 조 교육감 또한 마음에 걸렸다는데.

일부 주민들의 주장 중 한 가지는 특히 마음에 걸립니다. “왜 하필이면 어려운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제기동인가”하는 부분입니다. 저희 교육청이 특별히 어느 지역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도 아닙니다.

직업능력개발센터는 혐오시설이 아니며, 서울시교육청에 여유 교육공간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건이 되는 곳이면 서울시내 어느 지역이든 설치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서울시교육감으로서 가장 크게 역점을 두는 정책방향을 이야기하라면, 저는 단연코 ‘교육 불평등의 해소’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저는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라는 일념으로 여러 가지 정책들을 구상하고 시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제기동과 같이 어려운 지역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그런 지역의 학교들에 더 많은 공교육적 지원을 하려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교육감이라고 감히 자부하고 싶습니다.

등하교 시간에 안전요원 배치, 횡단보도 추가 설치까지. 조 교육감은 마지막으로 제기동 주민들을 향해 “장애학생들이 꿈을 발견하고 꿈을 키우는 기회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성일중학교의 사례를 본받아 발달장애학생 직업훈련기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단초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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