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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수능' 도전, 시각장애 학생의 '꿈'

공욱 군, "꾸준히 준비…사회복지공무원" 목표

"장애학생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나아지고 있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11-13 16:31:30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맹학교에서 올해 수능을 보는 공욱 군이 점자 노트를 읽으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맹학교에서 올해 수능을 보는 공욱 군이 점자 노트를 읽으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7시 경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맹학교 정문 앞. 국립 특수학교인 서울맹학교 수험장에도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하나 둘 도착했다.

이날 평소보다 기온이 뚝 떨어진 수능 한파가 몰아친 탓에 수험생들은 두꺼운 겨울 외투와 목도리 등으로 온몸을 꽁꽁 싸맨 채 학부모와 함께 정문으로 들어섰다.

응원하는 후배들은 없었지만 일찌감치 모인 서울맹학교 학부모회 회원들이 학생들의 손에 초콜릿과 찰떡파이를 쥐어주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학부모들은 아들과 딸을 수험장으로 데려다주며 격려한 뒤 돌아갔다.

시험시간이 다가오며 학생들이 속속 수험장에 도착할 무렵 흰색 승용차에서 내린 한 남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고사장에 입실했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공욱(19세, 시각 1급)군은 숭실대학교 행정학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욱 군의 꿈은 공무원 중에서도 사회복지공무원이 되는 것. “아무래도 장애인이다 보니까 같은 장애인의 문제를 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이유다. 공무원인 아버지의 조언과 공무원으로 먼저 활동하고 시각장애인 선배들의 소식도 큰 도전이 됐다.

공욱 군은 “공무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시각장애인 선배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면서 “소식을 들으면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 괜찮을 수 도 있겠다. 도전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미 수시원서와 면접에 합격했으며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한 마지막 관문만이 남아있다. 수능에 어떻게 임하겠는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평소처럼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치르겠다”고 대답했다.

수능은 평소 학교공부에 충실하며 꾸준히 준비해왔다. 고3이 되면서 수능을 앞두고 주어지는 자율학습 시간도 잘 활용했고, 학교가 마치는 3시 40분이면 집에 돌아와 평균 4시간 정도를 더 앉아있었다.

수능준비는 주로 EBS교재를 활용했다. 교재는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 이얍(E-YAB)을 통해 파일로 제공받았다. 지난해에는 파일이 너무 늦게 제공돼 뒤늦게 공부를 따라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별 무리 없이 수능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날 공욱 군은 “시각장애인들은 시중에서 파는 교재로는 공부할 수 없다. 그래서 파일을 제공받아 점자정보단말기에 입력해서 공부해야 하는데 지난해에는 파일이 너무 늦게 제공돼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시각장애 학생들의 경우에는 파일이 늦게 제공되면 될수록 비장애 학생들보다 더 늦게 수능준비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는 수능이라는 같은 결승점을 두고 더 늦게 출발하는 결과를 초래 한다.

공욱 군은 “하지만 올해는 누가 얘기를 했는지 비장애 학생들과 별 차이 없는 비슷한 시기에 파일이 바로 제공됐다”면서 “장애학생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수능시험에서 장애학생에게 제공되는 편의도 매년 개선되고 있다. 공욱 군은 “시간편의도 1.5배에서 1.7배로 늘어났고, 올해는 처음으로 화면낭독 프로그램용 파일이 도입된다”면서 “모의고사 때 처음으로 사용해봤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각장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해주는 것과 시험편의 를 지원해 주는 것은 장애학생이 수능에 합격하고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도록 응원해 주는 것”이라면서 “꿈을 이루는 시각장애인들이 많아지도록 수능 자료제공과 편의부분이 점차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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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연 기자 (jiyeo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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