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특수학교학부모대표자협의회, 서울시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는 28일 오전 이룸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의 공식사과와 집행부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에이블뉴스

국립특수학교학부모대표자협의회, 서울시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는 28일 오전 이룸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이하 특교총)의 공식사과와 집행부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특교총이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 과정에서 장애학생의 특성에서 기인한 문제행동을 폭력으로 규정하고 비교육적 방법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는 이유에서다.

특교총은 지난해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정책연구비를 지원받아 특수교육법 개정안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이후 특교총은 올 4월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과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개정안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학부모 단체에 따르면 특교총이 제시한 개정안에는 장애학생이 문제행동을 일으킨 경우 이를 폭력으로 규정하고 심의를 거쳐 학생이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30일 동안 특별 프로그램 등을 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후 특교총은 전국 특수학교장, 특수학급 설치학교장, 특수교육지원센터 등에 장애학생 및 학부모로 인한 교권침해 사례‘ 자료 수집이라는 내용의 문서를 발송했다.

특히 이들 부모단체들은 특교총의 연구 내용 안에 장애학생 과잉행동에 대한 문제 해결책으로 장애학생을 1년간 등교 유예시키는 방안을 담았었고, 문서 발송 후 일부 특수학교에서 학부모의 사전 동의 없이 학생의 동영상과 사진을 찍는 등 사례 수집에 착수하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립특수학교학부모대표자협의회 배영희 회장의 발언 모습. ⓒ에이블뉴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립특수학교학부모대표자협의회 배영희 회장은 “폭력은 의도를 갖고 손, 발로 상대에 불이익을 주는 행동”이라며 “장애학생의 문제행동, 과잉행동을 폭력으로 정의하는 것은 잘못된 사고”라고 지적했다.

서울시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김남연 회장은 “과잉행동을 폭력으로 규정한 것은 교사와 학부모 사이를 이간질 하는 것”이라며 “이는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미래를 앗아가는 것인 만큼 특교총 김양수 회장의 공식사과와 함께 사퇴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 김현숙 대표는 “장애학생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과잉행동을 한다”며 “그 원인에 관심을 가져야지 단순히 폭력으로 낙인찍는 것은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사례를 보면 행동치료사, 심리치료사를 배치해 과잉행동에 대한 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교육이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교사들이 힘들다는 것도 안다”며 “과잉행동은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협력해서 풀어가야 하는 문제지 대립 구조로 가는 것은 아니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장애학생 부모들의 주장과 집행부 사퇴 촉구에 특교총 김양수 회장은 오히려 이들 학부모들이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양수 회장은 “과잉행동으로 인해 타 학생의 이가 모두 빠지고, 임신한 교사가 조산하는 등 학교의 현실은 공포다”며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이 같은 방안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사들은 교육 전문가지 교육을 뛰어넘어 정신질환(의료적 중재 서비스 차원)이 있는 아이들에 대한 의료서비스까지 담당할 수가 없다”며 “여태까지는 특수교육 현장에서 이들 문제들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학생들, 교사들이 다칠 때 혹은 과잉행동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은 없다”며 “개정안의 방향은 치료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국가 책임을 공론화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향후 특교총 김양수 회장이 교장으로 있는 한빛맹학교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및 퇴진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