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특수교육원 입구에 설치된 점자안내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을 미설치됐다. ⓒ박종태

(사)느티나무경남장애인부모회가 지난 8일 개원,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경상남도특수교육원의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13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경남특수교육원은 지상 4층 건물로 ▲1층: 안전생활관, 체험안내실, 진로설계관 ▲2층: 운영지원과, 회의실, 제4연수실, 역사관, 교육운영실 ▲3층: 대강당, 세미나실 ▲4층: 대강당, 장애체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먼저 밀양시내에서 차량을 이용했을 때 15분 정도 떨어져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매우 불편한 현실이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1층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들이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지만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있는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4대의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상태로 이용에 문제가 없었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층수를 알 수 있는 핸드레일 점자안내판이 없었다. 또한 각층 각실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1층 안전생활관 내 ‘우리 집 구조 체험실’의 경우 경사로를 설치한 반면 화장실을 만들면서 용변기와 세면대 손잡이, 교통체험실에는 신호등에 음향신호기를 설치하지 않는 등 장애인 편의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외면했다.

특히 1층 3D영화체험관에는 경사로가 없고, 계단만 있어 휠체어장애인은 올라갈 수 없고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올라가기 매우 힘들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4층에 각각 마련돼 있는데, 모두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반면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고, 용변 처리가 잘못 됐을 때 닦을 수 있는 샤워기도 설치됐다.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외부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2층과 3층을 연결해 설치된 강당은 계단으로 되어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힘들고, 휠체어장애인은 아예 접근할 수가 없어 앞에 휠체어장애인 좌석이 설치됐다. 여기에 단상을 오르내리기 위한 경사로가 있었다.

이 밖에도 건물에는 장애인들이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었으며 작은 배란다만 설치된 상태였다.

한편 경남특수교육원은 장애인들의 불편 사항은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특수교육원 전경. ⓒ박종태

1층 안전생활관 내 ‘우리 집 구조 체험실’의 경우 경사로를 설치한 반면 화장실을 만들면서 용변기와 세면대 손잡이를 설치하지 않는 등 장애인 편의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외면했다. ⓒ박종태

1층 3D영화체험관에는 계단만 있어 휠체어장애인은 올라갈 수 없고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올라가기 매우 힘들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4층에 각각 마련돼 있는데, 모두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외부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각층 각실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건물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층수를 알 수 있는 핸드레일 점자안내판이 없다. ⓒ박종태

2층과 3층을 연결해 설치된 강당은 계단으로 되어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힘들고, 휠체어장애인은 아예 접근할 수가 없어 앞에 휠체어장애인 좌석이 설치됐다. 여기에 단상을 오르내리기 위한 경사로가 있다.ⓒ박종태

4대의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상태로 이용에 문제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