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열린 보조공학센터 개소식에서 커팅식이 진행되는 모습. <에이블뉴스>

지난 17일 국내 최초의 직업재활 전문보조공학센터가 서울 서초동에 둥지를 틀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하 공단)이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장애인 보조공학센터는 중증장애인들의 고용 촉진을 위해 다양한 보조공학 기기들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보조공학에 대한 개념과 우리나라의 현황을 자세히 짚어보고, 앞으로 장애인 보조공학센터가 중증장애인의 취업 증진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되는지를 소개한다.

▲보조공학이란?=보조공학(Assistive Technology)은 '장애인이 직면한 문제를 공학적 기술을 응용해 개선시키는 기술'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즉 장애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던 영역에 새로운 길을 열어줌으로써 장애인에게 교육의 혜택, 여가활동, 자립능력, 직업적 활동 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조공학을 통해 만들어지는 ‘보조공학기기’(Assistive Technology device)는 시중에서 완제품으로 구매, 개조, 맞춤 제작되어 장애인의 기능적 상태를 증대, 유지, 향상시키는데 사용되는 제반 품목, 장비, 상품을 총칭하는 말이다.

보조공학센터 전시장에 전시된 보조공학기기들. 지체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보조기기(맨위), 팔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을 위한 숟가락(가운데), 휠체어 테니스용 휠체어(맨아래).<에이블뉴스>

보조공학기기의 범위에는 재활보조기구와 재활용품, 장애인용품, 재활공학 장비 등을 모두 포함된다. 이러한 보조공학기기들은 장애를 가진 당사자의 잃어버린 기능을 회복시키고 자신감을 부여할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삶의 질까지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능을 한다.

특히 노동현장에서 중증장애인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왜소증을 앓고 있는 근로장애인이 높은 작업 라인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작업용 의자와 발 받침대를 제공하면 작업효율성이 높아지고 피로감을 덜어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전자분야 직업훈련 희망자가 한 손이 절단된 상태로 작업물 고정이 어려워 전자직종 직업훈련이 불가능하다면 공기압력을 이용한 작업물 고정장치를 제공해 전자직종 직업 훈련이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현황=외국의 경우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보조공학기기를 국가 또는 각종 보험에서 무상 또는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보조공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조차 없는 실정이었다.

또한 재정 및 제도적 지원이 미약한데다 공학적 기술지원에 대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대부분의 장비를 수입에 의존, 비용을 많이 지출하고 있다. 기술개발은 아직 시작단계로 많은 장애인이 필요한 보조공학 장비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즉 취업을 희망하는 중증장애인들은 자신의 장애를 해소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보조공학기기의 지원을 간절히 염원해 온 반면 정부는 장애인에게 고용환경을 스스로 극복하도록 강요해온 것이나 다름없다. 장애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사업주들도 보조공학기기의 지원이 없어 장애인고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으로 보조공학센터는?=보조공학센터의 주요 역할은 장애인 구직자와 사업주를 위한 보조공학기기를 개발, 지원하고 작업보조기구 산업 시장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다.

보조공학센터는 “장애인 관련단체,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보조공학서비스 평가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면서 작업보조기구의 국산화, 저가화, 고품질화, 대중화를 위해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보조공학 욕구파악 및 신체평가, 작업평가, 실연, 워크스테이션 평가 등을 실시하고 보조공학기기의 사용방법, 주의사항, 수리방법 등에 대한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과 같은 다양한 정보는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보조공학센터 전시장에 전시된 시각장애인용 확대기를 살펴보고 있다. <에이블뉴스>

특히 보조공학센터는 센터 내에 보조공학 전시장을 갖추고, 장애인과 사업주에게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상담 및 평가의 장으로 활용하고, 보조공학에 대한 인식개선도 개선하는 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보조공학센터는 완제품 보조공학기기와 맞춤제작 보조공학기기를 무상으로 임대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사업주나 장애인직업훈련실시기관은 신청서와 구비서류를 갖추면 언제든지 접수가 가능하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박은수 이사장은 "장애인은 사회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귀중한 인적자원"이라며 "이들이 산업현장의 일원으로 노동시장에 당당히 진입해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공단과 보조공학센터는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문의: 02) 523-7240 fax 02) 522-7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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