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oLT연구센터 김정현 연구원.ⓒ에이블뉴스

척수장애인들의 어려움 중에 손꼽히고 있는 욕창문제. 우리나라 척수장애인들은 욕창으로 인해 수술까지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요즘과 같이 무더운 여름일 경우 욕창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현실. 이 같은 욕창을 방지하기 위한 미국의 신기술이 소개돼 주목된다.

QoLT연구센터 김정현 연구원은 18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욕창방지 쿠션의 최신 기술 동향’ 세미나에서 미국의 욕창방지 쿠션 기술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연구원이 설명한 욕창방지 쿠션은 미국 덴버에 위치한 Ride Designs-Aspen Seating이란 회사다.

이곳은 욕창으로 수술을 3번이나 받았던 척수장애인 연세대학교 김종배 교수와 서울대학교 이상묵 교수가 욕창방지를 위해 쿠션을 맞춘 곳이며, 김 연구원은 김 교수와의 1주일간 경험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김 교수의 경우, 3번의 욕창 수술 이후 ‘앞으로 욕창이 재발되면 사회생활을 못하겠구나’라는 위기감에서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 아무리 돈이 들어도 빚을 내서라도 갔다와야겠다는 각오였다. 욕창이 생기면 직장생활도 못할뿐더러 침대에서 지옥생활을 해야했기 때문.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이상묵 교수님과 김종배 교수님만 이 쿠션을 사용하고 있다. 기회를 얻어서 함께 미국을 동행하게 됐다”며 “덴버는 록키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진 도시라 다양한 스포츠가 발달했다. 장애인 쪽에서도 크로스컨트리, 핸드사이클링, 쿠션을 이용한 클라이밍들이 발달했고, 이 회사를 통해 쿠션을 맞춘 장애인선수가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쿠션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떤 순서를 거쳐야 할까? 먼저 미국으로 이동하기전 초기평가가 필요하다. 비디오 컨퍼런스를 통해 평가를 받고, 작성 평가 시트지를 이메일로 보낸다.

이후 미국에 방문한 그들, 첫날은 압력 분포를 체크하고, 적절한 압력 분산을 위해 반복 평가해 방석 넓이와 깊이를 결정했다. 또한 허벅지의 적절한 압벽 분배를 위한 각도와 방석 높이를 설정하는 것이 필수.

이어 특수휠체어에 앉아 엉덩이부분을 본을 뜨게 된다. 본을 뜬 모양 중 활동하는데 방해가 되는 부분은 매직으로 일일이 체크해 변경하는 과정도 거치게 된다.

김종배 교수의 욕창방지 쿠션 제작 과정.ⓒ에이블뉴스

김 연구원은 “둘째 날이 되면 본을 뜬 형상의 쿠션이 있는 휠체어가 기다리고 있다. 이 쿠션에 앉아서 압력센서를 이용해 계속적으로 체크한다. 압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면 깎는 등 압력을 분산시킨다. 이것을 계속 반복하게 되는 데 이 회사의 정말 큰 노하우라고 보면 된다”며 “김 교수님과 상의해서 압력을 가장 많이 받은 부분을 계속 체크하게 된다. 그 부분은 욕창수술을 가장 많이했던 부분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면, 그 쿠션을 사용한 채 두 시간동안 일상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사용자에게 적절한 각도를 찾는 등 또 일일이 확인 작업을 거치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압력분포를 체크하고, 방석의 넓이와 깊이 결정, 또 운전을 위한 허리벨트 등 액세사리도 체크하게 된다. 숙소로 돌아갈 때도 방석을 착용 한 후 돌아가서 집에서 다시 체크하게 된다.

김 연구원은 “마지막 날에는 또 한번의 확인 작업과 함께 높이 등을 최종 수정하고, 휠체어로 옮겨 정확한 착석에 대한 교육을 거치는 등의 마무리 작업이 이뤄진다”며 “이 쿠션은 자세조절, 피부보호 등은 물론 어느 휠체어든 적용이 쉽고, 가벼울뿐더러 다양한 휠체어 세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맞춤형 외에도 스탠다드한 제품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 교수는 쿠션을 사용한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욕창방지 쿠션에 대해 대단히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김 교수는 “현재 6개월 정도 썼는데 너무나 좋다. 국내에서도 빨리 도입해야 한다. 신기술을 소개해줘서 우리나라 장애인들이 욕창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쿠션 비용만 700만원이 들었지만, 수술로 인해 큰 돈이 나가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Aspen Seating의 다양한 제품을 확인하려면 홈페이지(www.ridedesign.com)를 방문하면 된다.

김정현 연구원이 Aspen Seating의 쿠션을 보여주고 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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