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을 위한 CCTV가 박람회 접수대에 설치되어 있다.ⓒ정봉근

지난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동안 미국 시카고에서 2009 보조공학산업협회 주최로 박람회가 열렸다. 미국보조공학산업박람회의 이모저모를 에이블뉴스가 직접 취재했다.

우선 이번 행사 기간동안 보조공학 산업 리더십 포럼에서는 대기업 장애인 접근성 관련 담당자 및 노동부 등 정부 부처 전문가들이 각 기업의 경영진 및 인사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접근성 제고 및 장애인 직원 고용과 관련된 전략적 토론을 개최하였다.

리더십 포럼에 참여한 미국 아이비엠(IBM),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대기업 임원들은 앞으로 기업의 미래가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기업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기업이 만들어 내는 상품 및 솔류션의 접근성과 커다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비스가 얼마나 다양한 소비자들을 포용할 수 있으며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맞출 수 있는지가 바로 기업의 경쟁력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들 대기업은 전세계 지사를 100개 이상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인 만큼 각 국가별 장애인 관련 법률 및 접근성에 관한 규정을 모두 맞추기 위해서라도 기업이 미리 앞장서서 장애인 접근성에 관련된 표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추가적인 비용의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아이비엠에서는 장애인 접근성(Accessibility)과 관련된 부서를 별도로 마련해 두고 장애인 직원의 채용이나 근무 환경 개선, 컴퓨터 및 정보통신 관련 소프터웨어의 장애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1914년 처음으로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직원을 채용한 경험이 있는 미국 아이비엠에서는 현재 일본에 보조공학 관련 연구소를 설립해 두고 다양한 소프터웨어 및 하드웨어 관련 제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 정보사회가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환경으로 이전될 것임을 예측하고 있었으며 일종의 비주얼 형식의 가상현실 환경에서 시각 장애인들이 어떻게 소외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컴퓨터의 사용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 미리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의 인프라스트럭쳐를 변경할 것을 주문하였는데 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엄격한 제품 디자인 및 제조 공정 기준 및 절차가 기업이 만들어내는 상품 및 다른 소프터웨어 등과의 운용지원등에서도 혼란을 최소화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목적으로 미국 아이비엠에서는 프로그램 및 하드웨어 개발 단계에서 부터 장애인 접근성과 관련된 평가 항목을 정해두고 개발자 및 엔지니어들이 장애인 접근성과 관련된 부분을 제품 개발에 반드시 고려하도록 하고 있었다.

박람회장 입구의 모습 미국 ATIA는 200여개의 정보통신 관련 기업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협회이다. ⓒ정봉근

미국 인텔사가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제품 시연을 위해 참가하고 있다. ⓒ정봉근

*정봉근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의과대학에서 작업치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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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근 칼럼니스트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작업치료사, 보조공학사로서 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 연구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장애인의 일상생활 변화와 이와 연관된 첨단기술을 장애학 관점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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