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에서 개발한 아시모(ASIMO) 로봇을 감성으로 원거리에서 조종하고 있다. ⓒHONDA ASIMO

'보다 안전하게 손쉽게 휠체어를 사용할 수 있는 보조공학 기술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얼마전 MIT에서 개발한 음성 인식 인공지능 전동휠체어는 핸드 콘트롤의 사용없이도 음성 명령만으로 휠체어의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전신마비 혹은 감금 증후군(Locked-in-syndrome)과 같이 외관상 혼수상태로 환자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없을 때에는 음성인식 휠체어 또한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의용공학과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 지능 보조공학 시스템이 개발됐다. 바로 사람의 생각 만으로 기계를 작동하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뇌 신경 세포들은 일정한 시각의 움직임이나 감성 만으로 인체에 규칙적인 신호를 발생시킨다. 바로 신경 전달에서 발생되는 뇌파(EEG)를 컴퓨터 저장장치에 입력해서 사람의 마음을 직접 읽고 그에 따른 명령을 실행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 한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개발한 '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 Computer interfaces) 프로그램. ⓒ정봉근

먼저 원하는 커서 및 문자를 대상자가 집중해서 쳐다보는 동안 컴퓨터는 이때 발생되는 뇌파를 입력해서 데이터화 한다. 이후에 대상자가 똑같은 생각을 하거나 의지를 보이면 컴퓨터는 기존에 기억되어 있던 명령과 동일한 명령을 기계에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에 동공의 움직임을 분석하여 기계 및 휠체어 등을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개발됐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의 생각 만으로도 기계의 작동이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감성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휠체어. ⓒ정봉근

'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앞으로 점차 상용화 되어 게임기 뿐만아니라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전기구의 조작을 인간이 원거리에서도 생각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돕고 나아가 자동차 운전 등 이동장치 조작을 생각만으로 가능하도록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미국 뿐만아니라 영국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BCI 기술을 이용한 감성 조작 휠체어 뿐만아니라 뇌손상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치료 프로그램의 개발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봉근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의과대학에서 작업치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정봉근 칼럼니스트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작업치료사, 보조공학사로서 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 연구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장애인의 일상생활 변화와 이와 연관된 첨단기술을 장애학 관점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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