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시스템 적용을 받으려면 차량단말기(OBU)를 부착해야한다. ⓒ에이블뉴스

장애인들은 고속도로나 도시순환도로를 지날 때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내기 위해 출퇴근 시간과 낮 시간에도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어야한다.

그런데 하이패스 전용차로(차량단말기(OBU)에 하이패스플러스카드(전자카드)를 삽입하여 하이패스 차로를 통과하면 달리는 차안에서 무선 또는 적외선 통신을 이용하여 통행료를 지불하는 최첨단 전자요금 징수시스템)로 차량들이 막힘없이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장애인들은 하이패스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없을까? 결론부터 밝히면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적용을 받는 장애인들은 하이패스 전용차로를 이용한다면 할인 혜택을 포기해야한다.

이러한 이유가 무엇인지 한국도로공사본사 하이패스 운영팀을 찾아가 이유를 들어보니 장애인들은 무선 또는 적외선 통신을 이용하여 통행료를 지불하는 최첨단 전자요금 징수시스템 에서는 할인 대상자 장애인 본인을 확인할 수가 없어 적용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할인 적용을 하기 위해 연구하는 등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현재로서는 장애인이 하이패스 차량단말기(OBU)를 부착하고 전용차로를 통과하면 도착지 톨케이트(유인 차로, 통행료 요금 징수하는 곳)에서 한국도로공사에서 발급한 고속도로통행료 할인카드와 차량단말기(OBU)에서 하이플러스 카드를 빼서 제출을 하면 확인을 한 후 사용을 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단방향만 사용할 수 있는 것. 2000년 6월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 3개 영업소에서 하이패스 시스템이 개통이 됐고, 7년이 지난 지금 장애인들 위해서 연구하고 노력해 개선책을 내놓은 것이 겨우 반쪽자리 단방향 하이패스 시스템인 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한국도로공사에는 두 가지 유형 고속도로가 있다. 개방형과 폐쇄형인데, 폐쇄형 고속도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경부, 호남, 영동고속도로 등이며, 톨케이트(요금소)에서 통행권을 뽑은 후 도착지점 톨케이트(요금소)에서 요금을 정산 하는 방식이다.

개방형 고속도로는 일단 무료로 진입 후 나중에 요금을 계산 하는 것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폐쇄형 고속도로는 한번은 장애인 본인 탑승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개방형은 확인할 길이 없어 개방형에서는 하이패스 전용차로를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것이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운영팀은 현재 장애인들의 불편을 잘 알고 있으며 시스템을 개발하고 개선하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본인 탑승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꽉 막히는 톨게이트에 세워두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시간당 1,800대의 차량을 통과시킴으로 4배에서 7배의 처리능력을 갖게 됐다고 한국도로공사측은 하이패스의 장점을 선전하지만, 거기서 장애인들은 예외가 되고 있다.

하이패스 시스템을 설명해주는 그림. ⓒ에이블뉴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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