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을 묶고 휠체어리프트를 탄 박현씨.ⓒ에이블뉴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승강기 안전의 날(11월 11일)’을 앞두고 5~8호선 24개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10대와 에스컬레이터 44대를 추가로 설치해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공사는 다음달 6호선 신당역 엘리베이터 완공을 시작으로 오는 2016년 초까지 승강 편의시설 확대 설치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엘리베이터 설치 대상 지하철역은 총 10곳으로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지로4가·영등포구청·신길·종로3가역, 6호선 신당·약수·청구역, 7호선 철산·천왕역이다.

에스컬레이터 설치 대상 지하철역 18곳(44대)은 ▲5호선: 화곡역(4대), 양평역(2대), 영등포구청역(2대), 올림픽공원역(4대) ▲6호선: 청구역(2대), 한강진역(2대), 안암역(2대), 월곡역(2대), 효창공원역(2대) ▲7호선: 천왕역(4대), 철산역(2대), 남성역(4대), 어린이대공원역(2대), 용마산역(2대), 사가정역(2대), 내방역(2대), 반포역(2대) ▲8호선: 문정역(2대)이다.

특히 현재 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역 가운데 승강장~지상 사이에 엘리베이터로 연결되지 않아서 휠체어 이용자가 반드시 휠체어리프트로 이동해야 하는 28개 역사 중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을지로4가역, 신당역, 약수역 등 4개 역에 엘리베이터 설치가 완료되면 교통약자의 이동이 한층 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7호선 건대입구역은 현재 실시설계 용역 중이며, 8호선 복정역은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해 추진 예정이다.

엘리베이터 설치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22개 역사에 대해서도 전문 업체를 통한 승강편의시설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 중이며, 이달 말에 나오는 결과에 따라 설치가능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5호선 상일동역 등 16곳은 현재 지상보도나 승강장 폭이 좁아 엘리베이터 설치가 어려운 역이며, 5호선 광화문역 등 6곳은 지반이 연약해 주변건물 침하가 우려되거나 층간 수직축 불일치로 설치가 불가한 역들이다.

한편 공사는 11일 '승강기 안전의 날'을 맞아 김태호 사장을 비롯한 관련부서 임직원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5호선 마장역과 7호선 청담역에서 휠체어리프트 이용 체험을 한다.

이날 체험행사에는 직원호출, 이동 등 기능적인 문제부터 대기·탑승체감시간, 이동시 느낌,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 탑승자만 체감할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해 추후 서비스 개선 시 반영할 예정이다.

김태호 사장은 "이미 건설돼 운영 중인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등 승강설비를 추가 설치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지만 교통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 실시 등 설치 가능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며 "휠체어리프트 탑승 체험 등을 통해 교통약자가 지하철을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고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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