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하락으로 여윳돈을 불리기가 힘들어지면서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서민금융기관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올해부터 세금혜택까지 늘어나 '재테크 위기시대'의 유용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잇따른 수신금리 인하로 부동산과 주식에 이어 예금자산 마저 마이너스 성장을 위협받는 이른바 '재테크의 위기'가 도래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던 부산지역 예금은행 수신은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무려 1조 2천억 원이 감소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대신 이번에는 상호저축은행을 비롯해 금고와 신협, 지역농협 등 서민금융기관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파악한 이들 기관의 예금수신은 같은기간 3천억 원 이상이 늘어났다.

6~7% 대의 고금리를 내건 시중은행들의 예금 유치 공세로 한때 고전하기도 했지만, 최근들어 1~2% 이상 금리격차를 벌이면서 여유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계속 내리는 동안 다른 기관들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상대적인 금리 차이가 많이 발생한게 수신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서민금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확대되면서 이들 기관의 유용성은 더욱 높아졌다.

은행의 세금우대저축 한도는 기존 2천만원에서 천만원으로 줄어든 반면, 상호금융기관의 비과세 한도는 오히려 3천만원으로늘었기 때문이다.

이 금액 한도에서는 예금 이자 가운데 1.4%만 농어촌특별세로 내면돼, 14%의 이자소득세와 주민세(1.4%)를 부과하는 은행예금과 비교해 같은 금리로 계산해도 세금을 떼고 받는 이자는 16.5%가 더 많다.

여기에 평균 5~6% 금리 수준의 배당소득을 받는 출자금도 천만원 한도로 세금이 면제되고, 60세 이상 고령층과 장애인들의 생계형저축까지 합치면 무려 7천만 원의 예금자산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새마을금고연합회 부산시지부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이 확대적용된 지난 1월1일 이후 한달만에 부산지역 새마을금고가 수신한 저축성예금액은 전달보다 2천억원이나 증가했다"며 "신협도 비슷한 사정으로 알고 있는데, 비과세 혜택이 확대된데다 은행보다 금리 경쟁력도 높아져서 앞으로 자금 유입이 더욱 늘 것" 으로 기대했다.

이와함께 비과세 혜택은 없지만 최고 7%대의 고금리를 유지하고있는 저축은행의 적금상품 매력도 여전해 앞으로 갈곳 없는 여윳자금 상당수가 서민금융기관으로 몰릴 전망이다.

부산CBS 강동수 기자 angeldsk@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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