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선 사무국장이 투신을 시도한 대한안마사협회 인천지부 사무실 건물 옥상 4층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 ⓒ대한안마사협회 인천지부

시각장애인 안마사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한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안마사들이 처한 위기상황을 비관해 옥상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안마사협회 인천지부 사무국장 홍종선(37)씨는 30일 새벽 4시 20분께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 1동에 소재한 대한안마사협회 인천지부 사무실 건물 옥상 4층에서 사다리를 놓고 옥탑으로 올라가 건물 아래로 뛰어내렸다.

홍씨는 주변을 지나던 학생에 의해 발견돼 119구조대에 의해 인천 길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가 활동했던 대한안마사협회 인천지부측은 “홍씨는 시각장애인 안마사제도가 지속적으로 침해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비관해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홍씨는 평소 안마사제도 관련 사태에 대해 인천지부의 사무국장으로써 심한 중압감을 느껴왔다”고 전했다.

인천지부측은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여성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 '2008년도 성문화 의식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안마시술소가 성매매의 온상인 것처럼 잘못 묘사돼 28일 언론에 보도된 것에 크게 분개했다”고 전했다.

해당 국감 자료에 따르면 안마시술소가 성 매매가 이뤄지는 장소 중 1위(45.6%)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내용은 28일 주요언론들을 통해 보도됐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홍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강한 분노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대한안마사협회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은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대단히 절망상태에 놓여있다. 2006년 위헌판결로 인해 3명의 시각장애인이 자살한 바 있는데, 올해 그 같은 비극적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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