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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인턴제 ‘호응’ 정규직 취업 올인

서울시 4년간 39명 성공…올해 27명 인턴 시작

“행정부분 큰 도움…장애특성 맞춤형 교육 필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3-21 16:32:59
21일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서울시 중증장애인 인턴 역량 강화 교육 ‘인턴생활, 시작이 반!’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1일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서울시 중증장애인 인턴 역량 강화 교육 ‘인턴생활, 시작이 반!’ 모습.ⓒ에이블뉴스
2015년 지자체 최초로 실시해 올해 5년째 맞은 ‘서울시 중증장애인 인턴제’는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의 모델로, 부산, 경기도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며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17년 말 기준 고용의무사업체의 장애인고용률은 2.76%로 매년 증가하지만, 중증장애인의 경우 취업이 힘들고, 취업해도 낮은 임금에 처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매년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돼온 사안이기도 하죠.

이에 중증장애인 실질적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시 중증장애인 인턴제‘는 IL센터,장애인단체 등에서 주 5일, 하루 8시간, 총 10개월간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급여 조건도 월 193만6800원(세전)으로,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고 있고요. 올해는 27개 기관에서 총 27명의 인턴이 배출될 예정인데요.

본격 업무에 앞서 해냄복지회가 주최하는 인턴 역량강화교육이 열렸습니다.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총 5일간 진행되는 교육은 인턴생활 초기 업무 적응을 위해 직장예절, 스피치교육 등 기초적인 교육부터 기획서 및 결과보고서 작성, 사회계획 발표까지 실제 직장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행정적인 업무까지 다룹니다.

인턴들 사이에서 가장 호응도가 높다는 ‘선배와의 만남’ 프로그램이 이뤄진 21일 교육에 살짝 참관해봤습니다. 이날 ‘인턴 선배’로 강의에 나선 분은 시각장애 1급 고예진 씨와 상지 절단 지체장애 2급 조준모 씨입니다.

시각장애 1급 고예진 씨가 인턴 선배로서 강의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시각장애 1급 고예진 씨가 인턴 선배로서 강의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시각장애인이 되면서 못 하게 된 것이 엄청 많았어요. 다 무너진 것 같았고, 죽을까도 생각했죠. 반면, 생각해보면 시각장애인이 되면서 점자를 배우고, ‘도담이’라는 안내견을 만났습니다. 저는 지금 행복해요.”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고예진 씨는 지난해 중증장애인 인턴을 통해 올해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디지털도서팀에서 데이지 검수 및 점자도서 교정사로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중도에 시각장애를 갖게 된 고 씨는 대학 시절 일본어 전공을 살려 복지관 내에서 점자도서를 교정하거나 검수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근성 있는 고 씨는 퇴근해서도 혼자 공부를 하는 등 업무 능력을 높여 엑셀 및 한글 작업 능력이 향상되고, 일본어 점역교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또 후배 인턴들을 위해 10개월 인턴 생활 완주, 1000만원 모으기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법, 스트레스 관리 방법, 건강 상태 체크 등의 꿀팁까지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굿잡자립생활센터에서 인턴생활 이후 코레일유통 취업에 성공한 조준모 씨.ⓒ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해 굿잡자립생활센터에서 인턴생활 이후 코레일유통 취업에 성공한 조준모 씨.ⓒ에이블뉴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조준모 씨는 지난해 굿잡자립생활센터에서 인턴생활 이후 코레일유통 취업에 성공, 현재 서울역 스토리웨이 직영편의점 관리자로 근무 중입니다.

의수를 착용하는 조 씨는 컴퓨터 타이핑 능력이 떨어져서 인턴생활 하면서 행정업무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왔다는데요. 근로지원인 사업, 권익옹호 등 다양한 경험도 쌓았습니다.

특히 공기업 취업에 성공한 조 씨에게 “코레일유통에 어떻게 들어갔냐?”는 질문이 줄을 이었는데요. 그는 “대학 시절 식품영양학과 전공을 살려서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취업할 수 있었다”면서 채용 과정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인턴들의 관심 1순위는 ‘취업’이었겠죠.

중증장애인 인턴제의 최종 목표는 ‘정규직 전환’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총 90명의 인턴 가운데 39명이 IL센터 등에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도 많은 분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특히 올해 총 27명의 인턴 중 6명이 발달장애인으로 선발된 점이 눈에 띄는데요. 정혜정씨(39세, 지적3급)는 파란마음주간보호센터에서 자원봉사했던 경험으로 인턴에 지원했습니다.

총 27명의 인턴 중 6명이 발달장애인으로 선발됐다. 정혜정 씨는 “정규직 취업이 목표”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총 27명의 인턴 중 6명이 발달장애인으로 선발됐다. 정혜정 씨는 “정규직 취업이 목표”다.ⓒ에이블뉴스
“2014년 결혼하기 전에는 여러 군데 직장을 다니기도 했는데요. 사람도 너무 많고, 돈도 벌지 못했어요.” 인턴을 통해 정규직 전환에 꼭 성공하고 싶답니다. “정규직 되고 싶어요.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5년간 중증장애인 인턴 역량 강화 교육을 담당해온 해냄복지회 이유림 주임은 “기관에서 많이 요청하는 부분이 사업계획서 작성 등 행정 부분인데, 5일 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워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올해 교육생들은 공문 써오기 과제를 새벽 시간까지 완성해서 메일로 발송하는 등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27명을 한 곳에 몰아놓고 교육하다 보니 각기 다른 수준 편차를 고려하지 못한다. 이해할 수 있게 어떻게 설명할지, 지루하신 분들께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면서 “장애특성을 고려해 발달장애 유형을 따로 구분해서 교육하는 등의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서울시는 ‘서울시 장애인자립생활지원 5개년 계획’을 발표, 중증장애인 인턴을 2022년까지 36명으로 증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인턴 인원도 지난해 25명보다 2명 늘어난 것이고요. 더디지만 조금씩 발전해 취업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 당사자의 경제적 자립에 뒷받침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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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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