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기 뒤 등받이가 미설치됐고,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모두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세면대로 진입할 수 없는 상태다. 사진은 2014년 제31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열린 유관순체육관 장애인화장실.ⓒ에이블뉴스DB

최근 3년간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장애인 편의시설, 장비개선의 불만이 많았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화장실 이용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가장 다수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사업평가’ 보고서를 내놨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의 기능 향상 및 사회 참여를 실현하고 장애인 고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1981년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으며, 총 42개 직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방대회는 5~6월 중 17개 시도에서, 전국대회는 9~10월 중 4일간 열린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은 4년마다 국가별로 순회하며 개최된다.

먼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 3년간 전국대회 참가자는 1156명이며, 장애유형별로는 지체장애가 4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각장애 24%, 뇌병변장애 10.6%, 지적장애 8.3%, 시각장애 7.4% 순이었다.

이는 전체 장애인구 분포 비율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유형별로 형평성 있게 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등급별로 보면, 1급이 23.7%, 2급이 35%, 3급이 23.2%, 4급이 5.4%, 6급이 7.1%로, 중증이 72.3%로 경증보다 높았다.

연령대는 10대가 3.6%, 20대가 18.6%, 30대가 19.1%, 40대가 24.6%, 50대가 24.3%, 60대 이상 9.8%로 40~50대가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71.1%로 여성 28.9%보다 높았다.

많이 참가하는 직종으로는 그림, 시각디자인, 양장, 전자출판, 컴퓨터 수리 등에 비율이 높았다.

제33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참가한 선수 모습.ⓒ에이블뉴스DB

지난 2016년 제33회 전국대회 참가선수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회 준비 및 내용에 대해서는 ‘약간 만족’ 수준이었다. 특히 과제 난이도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구체적으로 ‘경기날짜와 시간, 숙소안내를 미리 해줬으면 함’, ‘경기장 내 화장실 사용이 불가능해 먼 곳으로 가야 했음’, ‘컴퓨터 활용 1급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문제들이 대부분’ 등이었다.

행사장소 및 시설 차원의 전반적 만족도는 ‘다소 만족’ 수준이었다. ‘장애인 편의시설의 구비성’이 가장 낮았다.

이에 참가선수들은 건의사항으로 시설 및 장비개선을 17.8%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회 및 대회 이외 영역의 확장 및 발전 15.6%, 사전 안내 부족 6.7% 순이었다.

시설의 경우 휠체어 화장실 이용이 불편했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장비의 경우 보다 장비를 깨끗하게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등이 이었다.

그 외 행사장의 거리 문제, 문제 난이도 조정, 종목 및 행사의 다양성 증가 등의 목소리도 있었다.

또한 대회 취지인 ‘인식 개선’ 관련해서도 참관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능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기여도, 취업확대에 대한 장애인 인식개선 기여도, 입상 장애인 채용 의사 등이 계속적 증가해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장애인식 개선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보고서는 대회 운영에 대한 참가선수들의 요구 중 시설 및 장비에 대한 편의제공을 가장 우선해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대회 개최 계획 단계에서 장소 선정 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상황과 대회 장비에 대한 사전점검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며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전국대회 참가자격을 비장애인대회와 동일하게 지방대회 1~3위 모두에게 참가 자격을 부여, 입상자 기능장려금 보상 현실화 등을 함께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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