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대치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명수 씨. ⓒ에이블뉴스

“함께 일하는 형, 누나들이 잘해줘요. 모두들 가족 같아서 좋아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 피자헛 대치점(이하 피자헛)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명수(남, 만 18세, 지적장애 3급)씨.

명수씨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장애인개발원)이 추진하고 있는 ‘퍼스트 잡 지원사업(이하 퍼스트 잡)’을 통해 올해 9월부터 피자헛에서 근무하고 있다.

퍼스트 잡은 중증장애인의 직업재활 성과와 효율을 위해 ‘현장중심 직업훈련’을 실시해 중증장애인의 훈련 효과와 취업률을 증대하고자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다.

중증장애인이 파자헛 처럼 일반사업체 현장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이를 통해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미국의 발달장애인 직업능력 향상과 취업성공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프로젝트 서치(Project Search)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만 18세 이상 중증장애인, 특수학교(급) 졸업예정자, 전공과 재학생 등 사회 진입을 앞둔 중증장애 청소년이 대상이다.

올해 퍼스트 잡 사업 수행기관으로는 경남장애인부모연대, 전남장애인부모연대, 경북장애인부모회, 종로장애인복지관, 커리어플러스센터 등 6곳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옥이김치, 신세계푸드, 요양병원, 승마장 등 발굴 사업체에서 350명이 훈련을 받아, 현재까지 명수씨를 포함해 64명이 고용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피자헛 대치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명수 씨. ⓒ에이블뉴스

음식에 관심이 많아 피자헛 근무를 희망했다는 명수씨. 명수씨는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8시간 근무한다.

명수씨는 서울역 인근 자택에서 직장인 피자헛까지는 1시간여가 걸려 피곤도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출근 하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접시 등 식기류를 말끔히 씻는다. 음식 만들기 등을 위한 재료준비, 피자 도우 만들기도 한다.

“처음에는 다른 메뉴를 만드는 등 실수도 많았어요. 지금은 주위에서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요.”

처음 3개월은 피자헛에서 집중 훈련을 받았다. 훈련 기간에는 퍼스트 잡 수행기관으로 참여한 종로장애인복지관 소속 직무지원인의 도움을 받았다.

명수씨가 업무 습득 능력이 빨라 업무를 배우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설명이다.

사실 이곳 피자헛은 명수씨의 첫 직장이다. 서울용산고등학교 특수학급에 다니는 동기 중에서는 유일하게 취업에 성공했다. 명수씨는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명수씨는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다치지 말라며 걱정도 해줘요.”라고 말했다.

피자헛은 명수씨의 업무 태도에 만족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력하는 자세가 좋다고.

이은지 지점장은 “너무 잘해요. 이해력이 좋아요. 업무에 대해 설명해주면 열심히 해요. 특히 틀린 것이 있어 말해주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요.”라며 명수씨를 칭찬했다.

한편 장애인개발원은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년에도 퍼스트 잡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피자헛 대치점 내부.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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