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훈 씨(남·31·발달장애인)는 올 2월부터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 1층 로비에 문을 연 ‘꿈앤카페’로 출근하고 있다. 집에서 일터까지 15분 정도 소요돼 출·퇴근시간 부담이 적고 하루 3시간씩 주 5일 일하고 있어 업무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장애인보호작업장 ‘나너우리작업장’에서 1년간 바리스타 훈련을 받았으며, 현재도 근무 시간 외에 커피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안정적 일자리를 찾기 이전에는 특수학교인 한국경진학교 졸업 후 장애인 보호작업장 및 장애인복지관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여러 일터를 옮겨 다녔다. 하지만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해 이내 그만두는 일이 반복됐다.

차 씨의 어머니는 자녀가 예전과는 달리 바리스타 업무에 흥미를 느껴 일터 나가기를 즐긴다고 전했다. ‘나너우리작업장’이 위탁운영 하는 이곳 ‘꿈앤카페’에는 차 씨를 비롯해 중증장애인 4명이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중증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는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중로104번길 50) 내 ‘꿈앤카페’는 정부청사 최초로 문을 연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로 오는 31일 개소식을 갖는다.

개소식에는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황화성 한국장애인개발원장, 조소연 서울청사관리소장, 최성 고양시장 등 관계기관 인사와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 내 입주기관장, 지역인사 등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청사 내 '꿈앤카페' 설치는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황화성)과 행정자치부 서울청사관리소(소장 조소연)가 지난 1월 18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본격화 되고 있다.

고양청사를 시작으로 전국 정부청사 내에 ‘꿈앤카페’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 것. 정부세종청사, 정부서울청사, 정부지방합동청사 등 정부청사 10곳에 설치되면 중증장애인 30~40명의 일자리가 마련된다.

장애인개발원은 ‘꿈앤카페’의 시설 설치 및 인테리어 공사비로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카페 위탁운영 기관 선정, 장애인 바리스타 교육 등 카페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지원한다.

장애인개발원 황화성 원장은 “정부청사에서 중증장애인이 바리스타로 일하며 고양시민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며 “전국 정부청사 10곳은 물론 정부시설에도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가 문을 열어 중증장애인 일자리가 더욱 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개발원은 지난 2012년부터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위해 지자체 및 공공기관 등이 사업 수행기관이 되어 카페나 매점 등을 설치하고 이곳에 중증장애인을 직접 채용함으로써 일자리를 마련하는 '공공기관 연계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월 현재 전국 39곳에 ‘꿈앤카페(스토어)’가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에는 중증장애인 130여명이 일하고 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