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근무하는 장애인공무원의 근무평가와 승진에 대한 만족도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공개한 ‘서울시 장애인공무원의 직무배치와 경력관리 개선방안’ 정책리포트에 따른 것.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서울시 본청에 근무하는 장애인공무원 79명을 대상으로 직무현황, 만족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정책리포트를 작성했다.

정책리포트에 따르면 평가와 승진에 만족하는 비율은 20%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공평한 승진기회에 대해 22.4%만이 만족한다는 응답을 했고, 적절한 평가와 포상에 대해서는 21%만이 만족한다는 답변을 했다.

실제로 서울시 본청에 근무하는 장애인공무원의 직급별 분포를 보면 승진기회가 많지 않았다. 본청의 장애인공무원 267명 중 5급 이상이 13명으로 4.8%에 불과했고, 나머지 95.2%가 6급 이하 주무관으로 구성돼 있어 서울시 본청 근무 공무원 전체에서 5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23.4%)과는 대조됐다.

특히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 대해서는 33.8%만 만족했고, 업무에 필요한 보조기기 지원에 대한 만족비율도 18.5%로 낮게 조사됐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7.9%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고, 특히 뇌병변장애인의 50%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업무에 필요한 보조기기 지원에 대해서도 뇌병변장애인의 42.9%가 매우 불만스럽다고 응답했다.

반면 장애인공무원들은 현재 직무와 근로여건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공무원 직무현황 조사결과, 본인의 업무능력 대비 직무배치가 적정하다는 응답이 52.6%, 본인의 장애 특성에도 적정하다는 의견이 50%를 보였다.

하지만 두 질문에 대해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38.5%와 37.2%로 높아 유보적 태도를 보인 응답자도 다수 있었다.

장애인공무원 자신의 업무수행 능력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비장애인과 비교해도 업무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61.6%가 스스로 공무원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9%만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비장애인공무원과 비교해 동등한 수준의 능력을 갖췄다는 응답은 75.4%로 매우 높게 조사됐다.

작업공간의 충분성과 안정성에 대해서도 양호하게 평가했다. 작업공간이 장애인이 활동하기 충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7.2%로 높았으며, 특히 휠체어 사용자가 많은 지체장애인과 뇌병변장애인도 70% 정도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작업환경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67.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서울연구원은 정책리포트를 통해 “서울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근무평가와 승진심사에서 장애인공무원 우대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장애인공무원은 여전히 근무평정과 승진에 대해 가장 불만족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애인의 신체적 제약을 고려한 별도의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장애를 고려한 평가방식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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