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31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가구제작, 귀금속공예 등 정규 20개 종목, 3D제품디자인, 건축제도CAD 등 시범 7개 종목을 포함해 27개 종목과 레저 및 생활기능경기 9개 등 총 36개 직종에 전국 시도 대표로 출전하는 382명의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눈에 띄는 선수 3명을 소개한다.

황재환 선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날 보고 용기와 희망 찾길”=기계(자전거) 조립 직종에 참가하는 황재환(31세, 지체2급)씨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함안군 지역 장애인 재활센터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황씨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재활센터를 이용하는 많은 장애인들이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다 어떻게 하면 이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관한 안내를 받고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황 씨 본인이 뭔가를 해낸다면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경남장애인기능경기대회 기계(자전거)조립 직종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황 씨는 오른 손이 없는 신체적 조건에서도 세밀한 동작을 가장 많이 요구하는 자전거 조립 직종으로 경남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했고, 두 손을 가진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한 성적으로 금메달을 수상했다.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살아 갈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그는 직접 보여주고 있다.

윤태성 선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끝까지 인내하면 못 할 것이 없어요”=윤태성씨(31세,지체2급)는 어릴 때부터 넓고 푸른 바다가 좋았고, 평생 바다를 보며 살겠다는 마음으로 목포 해양대학교를 졸업 후 선박회사에서 3등 항해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0년 1월 낙상 사고로 허리를 다쳐 양쪽 다리가 마비되는 장애를 갖게 됐다. 휠체어를 타게 된 그는 방황의 시간을 보냈고 엄청난 좌절감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된 것.

하지만 4년간의 재활운동을 거쳐 지팡이에 의지하여 조금씩 걷게 되고 점차 상태가 호전되어 감을 느끼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면 이루지 못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윤 씨가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전남직업능력개발원의 CAD 훈련과정이었다. 처음 접하는 CAD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도면을 완성해 나갈 때마다 보람을 느꼈고, CAD 설계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음을 알게됐다.

윤 씨는 CAD 자격증을 취득하고, 올해 6월 전남지역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CAD 부분에서 금상을 차지하면서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윤태성 씨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여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시험해 보고자 한다.

“부모님과 내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어릴 때 꿈이 바다였다면 지금은 유능한 설계사가 되는 것입니다. 4년간의 재활치료로 스스로 설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진규 선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이진규 씨(49세,지체1급)는 20여 년 전 주물공장에서 전기 기술자로 근무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양쪽 다리를 절단했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었지만, 사고 후 2년 동안 좌절감과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한동안 어둠 속에서 생활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융자를 받아 조그마한 자영업을 시작했으나 경기 불황으로 인해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

이 씨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직업능력개발원을 찾아가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적지 않은 나이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생활을 하며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컴퓨터를 공부했던 경험과 담임교사의 지도를 통해 2014년 6월 부산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전자기기 직종에 참가해 금상을 차지했고, 직업능력개발원을 수료하기도 전에 취업이 되는 경사도 겹쳤다. 제31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앞두고 그는 다짐하고 있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내 인생의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마지막 도전을 해봅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수상해 가장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기능인으로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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