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노동부가 장애인 고용저조기업 명단을 공표했다. 낙제점을 받은 대기업들이 줄줄이 기록됐다. 민간기업 기준 2.5%의 장애인고용율의 벽. 도저히 깰 수 없는 걸까?

그 와중에 낙제점을 받았던 기업들이 미고용의 오명을 덮고자 노력한 구슬땀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최근 장애인 고용 확대의 성과가 큰 민간부문의 사례를 소개한다. 단, 이 중에는 아직 의무고용율을 채우지 못 한 기업도 담겨있다. 하지만 “장애인 채용에 노력했다”는 뜻을 크게 삼아 최근 성과가 큰 만큼 함께 담았다.

■동종업계 사례에 ‘관심’=롯데쇼핑(주) 소속 롯데시네마는 지난 2011년 장애인고용율이 2.07%로 저조기업이었다. 하지만 동종업계 경쟁사인 CGV(2012년 장애인고용신뢰기업-True Company 대상)의 고용사례를 보고 2012년부터 장애인고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발전했다.

현재 2012년 6월 기준, 고용율은 2.18%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이나, 지난 한해에만 장애인 52명(중증 48명)을 채용하는 등 장애인 고용 저조기업의 오명을 덮기 위해 힘써왔다.

43개 직영관의 “1영화관 1장애인고용”을 목표로 세우고, CGV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3D안경 세척원, 영화관 청소원, 매표원 외에도 영사실 보조원 등 직무를 발굴해 장애인 채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도움을 받아 4월부터 6월까지 38명의 정신·지적·자폐성장애인을 선발, 3주간 중증장애인 지원고용을 거쳐 전국의 31개 롯데시네마(직영관)에 배치했으며, 롯데그룹 장애인 공채를 통해 경증장애인 1명을 본사 사무직으로 채용했다.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하반기 채용에서는 13명(중증 10명)을 추가로 선발해 10여개 롯데시네마에 배치했다.

2013년에는 미 고용한 직영관을 중심으로 장애인고용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장애인근로자의 인사관리를 위하여 장애인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고용 기업에서 ‘급상승’=SSLM(주)는 지난 2011년 설립된 LED소재(사파이어) 제조기업으로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미고용 기업이었다.

이에 2012년 하반기부터 미고용의 불명예를 벗어나고자 CEO가 주도해 장애인 채용에 집중했다. 그 결과 장애인고용률은 0%에서 2.66%까지 급상승한 쾌거를 이뤘다.

SSLM(주)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이 수행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직무분석을 실시했고, 장애인만 별도로 모집하는 특별채용을 시행했다. 집중력과 꼼꼼함을 필요로 하는 정밀한 작업에 대해 시험고용(인턴제)을 활용하기도 했다.

그 결과 설비보전, 제조, 검사 등 기능직에 장애인근로자 6명을 채용해 자동화기기 및 장비의 작동상태 점검과 부품 교체 등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3년에는 매출규모가 증가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수요 발생 시 장애인을 우대 채용할 방침이다.

■다른 은행의 ‘벤치마킹’이 되기까지=지난 2011년 IBK기업은행은 장애인 고용율 2.13%로 의무고용율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불명예를 벗어나고자 채용 방식을 개선해 장애인고용을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2.54%까지 끌어올렸다.

IBK기업은행은 장애인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우대모집에서 장애인 구분모집으로 전환하고 정기모집(연 2회)을 수시모집(매월)으로 변경했다. 또한 결원 발생 시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충원하는 상시 채용제를 도입했다.

2012년에는 상시채용을 더욱 확대하고 직원들로부터 우수한 장애인을 추천받아 채용하는 장애인 추천제도를 도입해 상반기에만 46명의 장애인을 신규 채용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장애인 근로자의 채용 뿐 아니라 입사 후 직무적응과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특별히 노력하고 있다.

일정기간 근무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도록 인사방침으로 정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면담을 통해 유연하게 장애인근로자의 부서이동, 직무전환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고용사례는 시중 은행권의 모범사레가 되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업은행의 모델을 벤치마킹해 각각 장애인 특별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아웃소싱 대신 ‘장애인’ 택한 한수=에스넷시스템(주)은 네트워크 설치, 운용, 유지보수 등을 수행하는 중소 IT업체로 장애인 근로자가 한명도 없는 미고용 기업이었다.

장애인 미고용 기업의 불명예를 깨기 위한 기점은 2012년이었다. 그동안 시설 관리 및 경비 업무를 전문 업체에 위탁을 주고 있었으나, 2012년 신사옥 증축을 계기로 아웃소싱 대신 장애인을 직접 채용해 수행하기로 결정한 것.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모집대행서비스를 통해 장애인 5명을 채용했고, 특히 50~60대 장애인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여 장년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0%였던 장애인고용률이 2.79%까지 크게 향상되어 비로소 미고용기업의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었다. 2013년에는 장애인 채용 직무를 넓혀 정보기술 관련 직무에도 장애인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댓글열전] 세계적 축제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을 응원합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