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의 파행이 계속되지 기증인, 이식인, 후원인 등이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에이블뉴스>

박진탁 전 본부장의 독단운영으로 불거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태가 파행을 거듭함에 따라 장기이식을 원하는 기증희망자의 수가 대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장기이식 대기자의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랑의장기 사태'의 조속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기증인, 이식인, 후원인 등에 의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랑의장기본부 노조'가 밝힌 '장기기증 희망자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99년 6만7279명, 2000년 4만6331명이던 장기기증 희망자가 2001년 박진탁 전 본부장의 구속이후 급격히 줄어들어 2002년 현재 1만4356명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신장이식 대기자 수술현황도 1999년 월평균 6.6건, 2000년 5.3건에 이르던 수술 건수가 2002년 현재 3.9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2000년 2월 장기등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이전까지 국내 장기기증운동을 주도했던 대표적 민간단체인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는 박 전 본부장의 구속과 복직, 계속 진행되는 전횡과 이를 비호하려는 이사회와 직원들간의 갈등이 심화됐다"며 "이 같은 민간단체의 내홍이 장기기증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증가하는 이식 대기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장기관리이식센터(KONOS)의 장기이식대기자현황에 따르면 2000년 12월 31일 현재 3천981명에 불과하던 장기이식 대기자가 2002년 11월 30일 현재 5천16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 노조측은 "지속적인 뇌사자 장기기증의 감소, 국내 대표적 민간단체의 내홍으로 인한 생체 신장기증 및 장기기증 등록 감소 등은 지속적인 장기이식대기자의 증가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써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대부분의 대기자가 경제적, 사회적인 소외계층임을 고려해 볼 때 장기기증의 지속적 감소를 커다란 사회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사태를 보다 못한 기증인, 이식인, 후원인, 기증등록인, 퇴직자 등 80여명은 지난 11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영인)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장기기증운동과 관련없는 현 상임이사의 퇴진 ▲노조 직원들에 대한 징계 철회 및 그에 따른 노조측의 파업철회 ▲기증인, 이식인, 후원인으로 구성된 3인 상시 감사기구 설치 ▲신장을 기증한 건강관리기금(1인당 80만원)의 사용내역 공개 ▲이사진의 재단 전입금 납입 현황 공개 등을 주요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측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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