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항쟁 21주년을 맞는 10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는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수십만개의 촛불이 켜진다. ⓒ노컷뉴스

지난 1987년 민주화 함성이 가득했던 서울광장이 6.10항쟁 21년 째가 되는 10일,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수 십만개의 촛불로 뒤덮일 전망이다.

72시간 릴레이 촛불시위에 이어지는 '100만 촛불대행진'이 이날 오후 시청앞 서울광장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집회는 6.10 항쟁 21주년과 맞물려 대학가는 물론 노동계와 여성계등 각계 각층이 참여해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참여하는 촛불집회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어서, 한달 넘게 이어졌던 '쇠고기 정국'에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오는 13일 미선이 효순이 사망 6주기에 6.15 공동선언 8주년까지 대규모 촛불집회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00만 촛불대행진은 제 2의 6월 항쟁" 각계각층 힘 실어줘

1,700개 시민단체와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촛불대행진은 '제 2의 6월 항쟁'이다. 노동자는 일손을 멈추고 학생들은 동맹휴업을 통해 촛불대행진에 참여하자"며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꼼수를 통한 미봉책을 제시하지 말고 즉각적인 재협상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100만 촛불대행진'에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의 주역이었던 10대 뿐 아니라 1987년 당시 군사독재에 맞서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냈던 '386'들도 이제는 넥타이 부대로 참여해 '제 2의 6월 항쟁'을 이뤄낼 예정이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추모기획단 300여명은 오후 6시 영정사진을 들고 학교 정문부터 행진해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고,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원 100여명 역시 오후 2시 추모제를 마친 후 명동성당부터 서울시청까지 삼보 일배를 하며 행진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이날 하루 전국적으로 5만여명의 조합원이 촛불대행진에 참여하기로 하고 오후 5시 '610교사 행동의 날'을 선포한 뒤 행진해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여성민우회를 비롯한 전국의 여성단체들 역시 오후 5시 광화문 파이낸셜 센터 앞에서 쇠고기 재협상 촉구 선언을 마친 뒤 이번 행진에 발걸음을 함께 한다.

민주노총 산하 현대자동차 노조는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잔업거부 투쟁에 들어가는 등 간부 뿐 아니라 노조 차원에서 촛불집회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서울 도심에만 30만, 전국 100만 참여 예상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서울 광장에만 30만명이 모이고, 온라인 생중계로 함께하는 시민들까지 포함해 전국적으로 100만(주최측 추산)이 넘는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이번 집회는 한 달이 넘는 촛불집회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부를 국민이 직접 심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평화적인 방식을 원칙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수 만명 역시 이날 오후 서울 광장에서 'FTA 비준촉구 국민대회'를 예정이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평화로운 집회를 당부하면서도 쇠파이프 사용 등 폭력시위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대처하기로 해 촛불대행진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노컷뉴스는 6.10 촛불문화제 실황을 10일 오후 5시부터 노컷뉴스(www.nocutnews.co.kr)홈페이지를 통해 4원 생중계해드립니다. 많은 시청바랍니다.

CBS사회부 윤지나 기자 jina13@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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