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새로 도입한 개조형 무궁화동차(RDC)와 KTX-산천의 장애인 접근성이 기존 열차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TX-산천은 코레일이 시민들을 상대로 지난 2월 25일까지 공모한 KTX-Ⅱ의 정식 명칭이다. 코레일은 국내기술로 개발하고 그간의 불편민원을 통해 교통약자의 편의를 강화한 KTX-산천을 3월부터 운행하기 시작했다.

또한 코레일은 내구연한 20년이 도래한 무궁화형 동차(NDC)를 2월 16일부로 운행 중단하고 2월 17일부터 장애인실 등을 갖춘 재조형 무궁화동차(RDC)를 동대구->울산(부전)간 하루 5회로 확대 운행하고 있다.

장애인이동권연대가 지난 6~7일 양일간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두 열차의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보행이 불가능하거나 불편한 이들이 열차에 오를 때 이용하는 롤경사로(ROLL-A-RAMP)라는 경사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무궁화호 열차나 KTX의 경우 휠체어 장애인 등에게 승무원이 승강장에 비치된 이동식 경사로를 이용해 탑승을 도왔으나 이번에 도입된 열차의 경우 말려진 열차내부에 보관된 롤경사로를 안에서 밖으로 펴는 방식을 사용한다.

2개를 합쳐 하나의 경사로로 이용하는 이 롤경사로의 문제점은 탑승구에 완전히 고정되지 않아 흔들림이 있고, 폭도 좁아 휠체어가 이동하기에 불편하다는 것. 특히 KTX-산천에 이용되는 롤경사로는 무궁화호의 것보다 1/2 이상이 짧아 그만큼 경사가 가팔라져 탑승하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탑승을 돕는 승무원의 안전도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장애인이동권연대측은 "탑승의 기본이 되는 이동식 경사로가 가장 큰 문제인데,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신형 KTX의 경우 빠르게 보급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개선이 더욱 절실하다. 경사로가 무거워 승무원들의 사고위험도 있어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며 "어떤 방향으로 개선을 요구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기존 무궁화호에 사용되던 이동식 경사로. 승강장에 비치돼있어 승무원이 연락을 취하면 미리준비해 승하차를 돕는다. ⓒ장애인이동권연대

KTX-산천에 이용되는 롤 경사로. 개조무궁화열차에 사용되던 것보다 1/2이 더 짧아 휠체어장애인이 이동하는데 위험이 따른다. ⓒ장애인이동권연대

이번에 새로도입되는 KTX-산천과 개조 무궁화열차에 이용되는 'ROLL-A-RAMP' 경사로 열차내부에 보관했다가 펴는 방식으로 이용된다. ⓒ장애인이동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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