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곳의 장애인단체가 입주해 있는 인천시사회복지회관에는 응급 대피시설이 전혀 없다. ⓒ박종태

인천시사회복지회관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 신명여고 옆 가천길대학도서관 건물을 총 사업비 52억여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해 지난 6월 26일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7층, 연건축면적 9,400㎡규모이다.

이 사회복지회관에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천장애인단체총연합회 등 20곳의 장애인단체가 입주해 있으며 사회복지단체는 9개 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 회관의 관리는 인천광역시시설관리공단에서 맡고 있는데, 여러 장애인단체들이 입주해있지만 장애인들이 비상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나 베란다가 전혀 없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1~7층까지 장애인화장실은 남여로 구분해 설치했는데, 화장실 입구 문은 여닫이 식으로 설치해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사용하기 어렵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반 미닫이 접이식 문이 설치되어 있고, 문고리도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어렵게 되어 있었다.

특히 장애인화장실 내부가 좁아 전동스쿠터,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내부에서 회전이 불가능하고 문이 닫히지 않는다. 휴지걸이도 조금 높게 설치되어 있고, 도우미벨도 설치가 안되어 있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복도 입구, 사무실 앞에 핸드레일에 점자 안내를 해놓았는데 사무실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작'과 '끝'이라고만 써놓았다. 반구형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부식형으로 설치가 되어 시각장애인들에게 불편하다.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 설치해야할 점자유도블록을 잘못 설치해 출입문 앞에 설치해 휠체어장애인들의 출입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건물 입구 경사로는 조금 가파르게 설치돼 있어 수동휠체어 이용자는 힘들게 올라와야 된다. 한편 경사로에 비가림 천막을 시설공단측에서 곧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사회복지회관은 지하철 간석오거리역에서 좁은 골목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하는 점이 불편하고, 화재 및 비상시 소방차 좁은 골목길로 진입하기 어려워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인천 남동구소방서측은 "사회복지회관은 소방차가 진입하기가 어려운 지역으로 안전하게 구조를 기다릴 베란다 설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애인 화장실은 좁고, 휴지걸이는 높게 설치됐다. 응급시 도우미를 부르는 비상벨도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반 접이식이고, 문고리는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한 실정이다. ⓒ박종태

인천시사회복지관의 모든 문은 돌려서 여는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어렵다. ⓒ박종태

경사로가 조금 가팔라서 수동휠체어 장애인에게 불편하다. 비 가림막은 현재 설치를 준비 중이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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