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
읽기 쉬운 자료 개발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각 나라의 사회적 환경에 맞춰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읽기 쉬운 자료를 만들 때는 누구나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며 “먼저 해당 독자가 왜 읽기 자료를 읽는가, 독자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자료를 읽은 독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문해력 발달에 있어서 비장애인과 양적·질적으로 차이를 보임 ▲읽기 기능을 습득하는 속도가 느리고 음소지각 능력과 단어해독 능력이 낮아 문자 인식이 어려움 ▲누적된 실패 경험으로 인해 ‘학습된 무기력’을 보임 ▲산만함과 과잉행동 등 매우 다양한 행동문제 등으로 정리했다.
문해력이 낮으면 단순화된 언어와 문법을 사용해야 하고, 음소지각이 어렵다면 소제목·글머리 기호·공백 등을 사용해 텍스트를 분리하고, 집중력이 부족하다면 여백이 많은 레이아웃을 사용하고 간단한 ‘상징’을 사용하는 등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맞춤형 자료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
특히 김 교수는 ‘상징’의 중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이나 그림보다는 상징을 사용하는 것이 당사자들을 고려했을 때 더욱 적절하다는 것.
“당사자가 실제 모습을 그대로 담은 사진을 보면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며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작가의 의도가 들어갈 수 있는 그림의 경우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당사자가 본래의 의미를 혼동할 수 있다”고 언급한 김 교수는 “그래픽 이미지로 상징의 사용을 권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발에 앞서 자료의 내용과 주제를 결정할 때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을 직접 참여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발달장애인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반영해 초안을 작성해야 한다.
검토 작업 역시 당사자와 개발자가 함께 해야 한다. 작업 과정에서 당사자들이 교재를 읽고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묻고 답하는 ‘능동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이해하기 쉬운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무엇에 관한 내용입니까?’, ‘무엇을 이해했습니까?’ 등을 질문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당사자의 의견을 세심하게 분석하고 모든 말, 의사소통을 기록해 다시 한 번 자료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
김 교수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우리는 모든 이들의 읽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따라서
읽기 쉬운 자료를 개발하는 기관은 독자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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