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사란 안마·마사지·지압 등 각종 수기요법(手技療法)이나 전기기구의 사용 등으로 인체에 물리적 시술 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의료법」 제2조에 나와 있는 안마사의 업무다.

「의료법」에서 의료인이란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조산사 그리고 간호조무사와 안마사가 있다. 약사나 물리치료사 등도 의료인이지만 「의료법」이 아니라 다른 법이다.

의료인이란 일정 교육을 받고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안마사도 예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이라고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시도지사의 자격증이다. 다른 의료인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안마사는 시각장애인만 가능하다.

부산 안마사 보수교육. ⓒ이복남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안마사란 피리 불던 사람이었다. 시각장애인이 삐리리삐리리 피리를 불며 이 골목 저 골목 헤매다 보면 안마받고 싶은 사람이 안마사를 불러서 받곤 했다.

세월이 흘러 안마원이 생겼지만, 한의원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안마원이 시들해지자 안마서비스바우처제도가 생겼다. 60세 이상의 어르신이나 장애인은 근골격계, 신경계, 순환기계 질환의 증상 개선을 위해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여 자격이 되면 한 달에 4회 2년간 안마바우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회 안마 비용은 안마원에 따라 5~10만 원 정도인데 안마바우처서비스를 이용하면 부산의 경우 한 달에 국가(정부와 지자체)에서 151,200원을 지원하므로 안마를 받는 개인은 16,800원만 지불하면 된다. 합해서 168,000원인데 개인이 내는 1회 안마 비용은 10%로 4,200원만 내면 된다.

안마사는 1년에 한 번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법에 정해져 있으므로. 보수교육을 받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안마사가 보수교육을 받지 않으면 10~30만 원의 범칙금도 있고 여러 가지 불이익이 따른다고 한다.

박익수 선생 강의. ⓒ이복남

요즘 대부분 강의 방식은 파워포인트 또는 영상 등을 보여주고 설명하는데 시각장애인에게는 그런 방식이 소용없을 테니 교육을 언어 중심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대부분의 행사나 강의에는 수어 통역사가 대동하는데 시각장애인 행사나 교육에는 필요가 없다.

2022년 부산 안마사 보수교육은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11월 8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었다. 보수교육은 김종두 학술분과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진행하다가 이번에 3년 만에 대면 교육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제1강은 우리전통안마원 박익수 원장의 ’손에서 모든 병을 치료하는 테이핑요법’이었다. 손은 우리 인체의 장기와 맞물려 있으므로 손, 손가락은 몸 전체 구조의 축소형이므로 이를 테이핑 요법으로 잘 활용·관리하면 각종 질환을 치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김종현 선생 강의. ⓒ이복남

2강은 부산안마사협회 부회장을 맡은 김종현 바른몸건강지키미안마원 원장의 ’디스크 병변과 척추관협착증 진단법에 대하여‘ 여러 사례를 들어서 강의했다. 즉, 허리를 펼 때와 구부릴 때, 발가락으로 설 때와 발뒤꿈치로 설 때의 통증, 바로 누워 발가락을 아래로 굽혔을 때 되지 않는 발가락과 척추와의 관계 등으로 여러 척추 질환을 진단하는 내용의 강의였다.

이번 보수교육 강의 내용에 관하여 한 안마사는 "오늘 보수교육 강의 주제와 강의 내용은 안마원 현장에서 고객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강의 내용이었으며,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안마사는 "이번 보수교육 강의는 부산에서 안마원을 운영하는 시각장애인 강사들이 우리 안마 현장에 딱 맞는 강의였으며, 앞으로 이러한 안마사들에게 맞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주제를 개발하여 보수교육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몇몇 사람은 강의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 약간은 소란스럽고 딴짓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보수교육이 끝나고 기념식을 시작하기 전에 군악대 출신 안병환 씨의 색소폰 연주가 있었다. 색소폰 연주에는 우리 가곡 가고파와 아름다운 강산 2곡이 연주되었는데 객석에서는 손뼉을 치며 모두가 즐거워했다.

안병환 씨의 색소폰 연주. ⓒ이복남

이어서 부산 안마사협회 51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시간 관계상 애국가는 생략한다고 했다. 어떤 행사나 기념식에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애국심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지만, 가끔 1절을 부르는 행사는 있다.

애국가는 4절인데 소리 내서 불러 볼 기회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1년 12달을 사 등분 해서 1~3월에는 1절을 부르고, 4~6월에는 2절을, 7~9월에는 3절을, 10~12월에는 4절을 불렀으면 좋겠다.

지금은 11월이니 애국가 4절을 한 번 불러 보자

4.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먼저 안마사협회의 연혁 보고가 있었는데 2강을 강의했던 김종현 부회장이 연혁보고를 했다. 부산 안마사협회는 1971년 11월 8일에 설립되어 1974년 2월부터 보건사회부로부터 중도 시각장애인 직업재활 교육을 위한 본회 부설 안마수련원 정식인가를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시상하는 이남구 회장. ⓒ이복남

이어 시상이 있었다. 부산시장상, 영도지압안마원 원장 황채근, 손안마원 원장 송미진, 행복지압원 원장 정윤학,

안마사협회 중앙회장상 김윤수, 김성관, 김미희, 그리고 강준기 씨에게 공로패가 주어졌다. 강준기 씨는 부산 안마사협회 초대 사무국장으로 안마사 제도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웠다고 했다.

다음은 부산 안마사협회 회장상으로 동의안마원 원장 박옥군, 건강한미안마지압원 원장 공원섭, 그리고 손성호, 고영희, 김강석, 배미정, 이철 (이상 안마사)

안마사협회 중앙회장상과 안마사협회 부산지부장상은 10만 원의 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부산 안마사협회 이남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부산의 장애인은 17만 6천여 명이고 시각장애인은 1만 7천여 명인데 그중에서 안마사는 620명 정도지만 소득 창출을 위해서는 620여 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불법 안마사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서 회원의 복리는 물론이고 그 일에 대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이옥형 대한안마사협회 중앙회장. ⓒ이복남

이어서 대한안마사협회 이옥형 회장의 격려사가 있었는데 이옥형 회장은 2020년도에 회장에 선출되어 안마사들을 이렇게 직접 만나는 것이 처음이라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이옥형 회장 역시 불법 안마사들의 헌법 소원 등을 막아내느라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보수교육이 끝나도 자리를 떠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웬일인가 했더니 경품권 추첨 때문인 모양이었다. 경품은 1등 20만 원 1명, 2등 15만 원 2명, 3등 10만 원 3명, 4등 7만 원 5명, 5등 5만 원, 6등 2만 원 100명이었다.

추첨은 6등부터 시작하였는데 오늘 참석한 사람은 340명쯤 되므로 그래도 경품을 못 받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필자는 100명 추첨을 하는 것을 보고 나와서 그 후는 잘 모른다.

안마사 보수교육을 지켜보면서 보수교육 요약본 그리고 기념식 식순 안내 같은 것은 팸플릿이 점자 또는 묵자로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무것도 없었고, 참석자들에게는 2단 우산과 찹쌀떡 1봉지와 그리고 작은 물 한 병 등의 기념품이 주어졌다.

필자가 안마사 보수교육 참석은 처음인데 부산 안마사협회 51주년이라면 1회 회원들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적어도 1~2회 회원이 남아 있다면 50주년 기념패라도 하나씩 수여함은 어떠할지.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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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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