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7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을 방문했을 때 세면대는 점검 중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계윤 목사는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HDC아이파크몰 6층-7층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7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의 세면대 수도꼭지가 고장이 난 상태로 손을 닦을 수가 없었는데, 7월에 찾았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달라진 것은 ‘점검 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있었을 뿐이다.

지난 5일 직접 방문해 상황을 살펴보니 1일 이계윤 목사가 찾았을 때와 상태는 변함이 없었다. 수도꼭지 고장으로 7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불편이 그대로였던 것이다.

CGV 용산아이파크몰 담당자를 불러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니, “6층에 장애인화장실이 있어 그곳을 이용하면 된다”면서 “7층 남성장애인화장실 세면대는 배관 고장이며, 예산이 없어 못고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계윤 목사는 3개월 동안 남성장애인화장실 세면대를 고치지 않은 것은 장애인 편의를 외면한 처사라고 불쾌해 했다.

한편 담당자는 취재를 마친 뒤 약 90분 후 고장이 난 7층 남성장애인화장실 세면대를 수리해 이용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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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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