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임용된 특수교사들이 경험 부족에 더해 예측 불가한 교육부 방침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향후 똑같은 상황에서의 혼란을 막기 위해 원격교육 일대일 연수, 중도 중복장애 학생 수업을 위한 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립특수교육원 특수교육연구에는 최근 논문 ‘코로나19 상황 속 신규 초등 특수교사가 겪은 어려움과 향후 지원 방안 고찰’(저자 정정은 교사)이 게재됐다.

이 논문은 다시 반복될 수 있는 팬데믹을 대비해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임용된 신규 특수교사들이 겪은 어려움과 지원 방안을 담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특수교육현장’ 변화·혼란

2019년 12월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해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는 결국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관계의 단절,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움직임의 감소로 인한 건강의 변화, 감염병 두려움과 우울로 인한 코로나 블루 등 사람들의 삶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2020년 3월 전국 초·중·고등학교들이 개학 연기를 거듭한 가운데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을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은 특수교육 현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고 교사들은 혼란을 겪게 됐다.

교육부는 원격수업과 더불어 접촉을 최소화한 1:1 방문교육, 학습꾸러미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준비되지 않은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적절한 지침의 부재 및 잦은 변화, 학교마다 다른 재정지원과 물리적 환경, 개별 학생의 가정환경 차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각장애 학교 교사의 경험에 대한 고찰, 유아특수교사들을 위한 지원 요구, 통합학급 특수교사들의 교육과정 등에 대한 연구는 이뤄졌지만, 신규로 임용된 초임 특수교사들의 경험과 지원 요구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수학교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직업체험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DB

‘예측 불가한 교육부 방침·특수학교 전면 등교’ 등 어려움

이에 이번 논문에서는 지난해 3월 정식 발령받은 신규 초등 특수교사 7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면담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떠한 어려움을 겪었으며, 향후 신규 임용될 초등 특수교사들을 위해 무슨 지원이 필요한지 조사했다.

연구참여자들은 수업상황이 언제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바뀔지 모르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규교사로서 경험이 부족해 더더욱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명확한 지침이 없고, 전면 등교, 부분 등교가 자주 바뀌어 혼란스러웠을뿐 아니라, 신규교사이기에 경험이 부족해 전임 교사나 동료 교사들에게 물어봐도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아 학생 등교 여부 등 의사결정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

또한 학기 초 학생들을 만나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고, 원격수업이 어려웠을뿐 아니라 세수·양치하기 등 직접 가르쳐야 효과적인 것들도 비대면으로 가르치려니 어려움이 많았고 온라인 수업으로는 개별화 지도의 한계를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일반학급과 달리 특수학급 전면 등교 방침으로 인한 어려움, 장애 특성상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학생을 지도하는 등 생활지도, 동료 교사들과 관계 형성의 어려움 등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도중복장애 학생 맞춤 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

논문은 “연구참여자들은 거리두기 단계의 잦은 변화, 특수학급 전면 등교 방침으로 인한 어려움, 원격수업과 생활지도, 관계 형성에 있어서 어려움 등을 멘토 교사에게 도움을 받거나, 동료 교사에게 지원을 요청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 및 자료를 활용해 해결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먼저 가장 도움이 됐던 지원이 멘토링 프로그램이라고 응답한 만큼 신규교사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되고 강화돼야 한다”면서 “신규교사가 양질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멘토를 위한 명확한 지침서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적절한 보수와 책임감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특히 앞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대규모 팬데믹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에 우수 수업 동영상 자료집, 원격수업을 위한 일대일 연수, 중도중복장애 학생 수업을 위한 수업 컨설팅 등 신규 특수교사를 위해 더욱 세심하고 체계적인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행정 업무 처리 방법, 나이스 활용법, 구체적인 교육과정 및 개별화교육계획 작성법 등 실질적이고 학교현장에서 유용한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신규교사 연수가 개선돼야 하고, 임용 전 대학에서도 예비교사를 위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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