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미디어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과장 미화 왜곡했지만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의 성행으로 장애인들은 자신들의 진솔한 삶을 보여주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장애인 관련 미디어 공공성이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전태일 기념관에서 2022 미디어공공성포럼 학술세미나 ‘장애인방송과 미디어공공성’을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한신대학교 최은경 교수는 ‘장애여성 유튜버의 미디어 공공성 살피기’ 통해 장애인 유튜버가 미디어 공공성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전태일 기념관에서 개최된 2022 미디어공공성포럼 학술세미나 ‘장애인방송과 미디어공공성’에서 발제하는 한신대학교 최은경 교수. ⓒ에이블뉴스

“외출 힘든 장애인과 사람들의 일상이 된 유튜브”

최은경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 구제에 관한 법률과 문화기본법 등을 통해 장애인의 여가활동을 보장하려 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이 외출해 여가활동을 누리는 것은 힘든 실정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애인들의 여가활동과 문화체육 활동은 더욱 힘들어졌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장애인들이 외출 없이 할 수 있는 문화 여가활동은 TV시청 및 영상 시청 등에 불과하다.

특히 방구석 산업이라 여겨졌던 유튜브와 OTT에 대한 수요가 급증, 유튜브는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어플리케이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는 것.

최 교수는 “우리는 이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유튜브를 검색한다. 이곳에서는 생활정보뿐 아니라 정치, 경제, 금융, 제테크 등 다영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튜브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고 밝혔다.

농인 유튜버 하개월씨가 작업하는 모습 ⓒ에이블뉴스DB

“사회가 꺼려했던 장애인 유튜버의 진솔한 장애 이야기”

최 교수는 “그동안 기존 미디어는 장애인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 이들을 취약계층으로 보고 시혜적이고 비장애인 관점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유저가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브에 장애인 유튜버가 늘어나면서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해졌다”면서 장애여성 유튜버에 대해 집중 발표했다.

소개된 유튜버는 ‘굴러라 구르님 Rolling GURU’, ‘하개월 hamonthly’, ‘우령의 유디오’, ‘HYUN LING 현링’ 등 국내 장애여성 유튜버와 해외 장애여성 유튜버들이다.

이들은 각각 뇌성마비장애인,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 등으로 모두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여행, 취미, 일상, 학업, 연애, 장애, 뷰티, 패션, 육아, 편견, 외부시선 등 콘텐츠 속에서 장애여성 유튜버들은 장애인들의 연애와 성, 시각장애인이 생리대 사는 법이나 컵라면 만들어 먹는 방법, 다이어트와 화장, 일상 속에서 장애로 인한 차별 등을 보여준다.

최 교수는 “이러한 콘텐츠들을 통해 장애인 유튜버는 자신의 삶과 생각, 신념을 이야기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시청자들은 정보를 제공받기도 하며 이들의 이야기에 소통하고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이 겪는 적나라한 일상의 편견과 대응방법, 연애와 성 등 우리 사회가 밝히기 꺼려하고 금기라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당사자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장애인미디어 관련 공공성을 확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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