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장 모습.ⓒ에이블뉴스DB

“지하철 안내방송이 너무 작아 가려던 방향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40분을 간 적이 있습니다. 약속도 있었는데 다시 80분 동안 지하철 타야했습니다. 도대체 어딘지 몰라 메트로나 코레일에 5번 넘게 전화해 소리를 키워 달라 요청했으나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답변뿐, 결국 소리크기는 그대로였습니다.”(시각장애인 A씨)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으로 구성된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 지하철 안내방송 소리 크기가 너무 작아 시각장애인이나 저청력 장애인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 산업안전처에 개선을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철도차량의 소음권고기준 및 검사방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권고 주행소음 기준 최대 92dB(데시벨)로 규정하고 있다. 소음이 심하면 90~100dB 이상으로 시끄러워지기도 하며, 이는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서 언급하는 난청 증상 발현 구간이다.

비단 시각장애나 청각장애만의 문제는 아니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앉은키가 작아 스크린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리에 집중해야하며, 언어장애가 있는 뇌병변장애인은 타인에게 역을 확인하기 어렵다.

솔루션 관계자는 “비장애인도 겪고 있는 문제이며 안내방송에 의지하는 장애인에게는 더욱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면서 “안내방송이 없으면, 정차하는 찰나의 순간에 주변 정보를 통해 역 정보를 알아내야 한다. 시간이 짧아 주변 정보를 획득하기에 어려운 순간들이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솔루션은 서울교통공사 산업안전처에 지하철 호선별 심각한 소음(92dB) 구간 및 시간대를 전수 조사, 승무지원처에 지하철 소음 대비 안내방송 데시벨에 대한 규정 마련, 육성방송 시 발음 및 발성에 대한 기관사와 승무원 교육, 차량운영처에 지하철 열차 내 스피커 정기 정검 및 수리 관련 규정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daf.or.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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